Life/Book

스틱! (stick!)

13.d_dk 2019. 10. 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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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계기

 나는 제품을 개발하는 입장이며 또 약간의 소규모 기획을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이익을 창출하게 된다. 제품은 기본적으로 판매라는 방법으로 이익 창출을 이루는데 마케팅은 잘 팔기 위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어떻게 하면 제품 기획 및 개발의 입장에서 마케팅을 알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마케팅 관련 책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이 오늘 서평을 작성할 '스틱!'(stick!)이라는 책이다. 

 

스틱의 책 표지. 여러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스티커로 붙어 stick이라는 글자를 만들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책에 대한 느낌

 나는 이 책을 마케팅에 대한 책으로 소개를 받고 구매를 하였다. 책 제목과 간단한 부제목을 보면 메세지를 전달하는 의사소통과 관련된 책이라는 게 더 강하게 느껴졌다. 내용도 여전히 그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마케팅 입장에서 본다면 상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메시지를 사람들 머릿속에 딱 붙이는 기술과 사례를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에 대한 근본(?)을 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메시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마음에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 더 많이 와 닿았다.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은 의사소통과 관련된 것인데, 최근에 느끼고 경험해 본 것에 대해 서평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회사에서의 의사소통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다. 특히 서로의 생각과 메세지를 잘 전달하고, 잘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만약 이러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일을 하거나 다른 관점을 가지고 말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그 결과, 더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함과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최근에 일을 할 때 이러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른 관점과 논리에서 이야기를 하여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았다.

 이를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자. 부서 내 작은 팀인 두명에서 세명 정도가 협의를 하고 일은 진행한다고 생각해보자. 일에 대한 정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 및 공유하지 못하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것이다. 서로 다른 논리에서 이야기를 하면 각자의 논리가 맞는 이야기이므로 끊임없이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협의 전, 전체적인 관점에서 메시지를 공유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생각을 전달해야 한다. 물론 각자의 생각을 전달할 때도 이유와 근거를 들어 이해가 착 달라붙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겠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많은 물품들은 멸귤과 비멸균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어떤 물품을 기획 및 개발할 때,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정과 그렇게 사용하고자 하는 근거와 이유를 관련 부서 및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 A는 비멸균으로 사용할 것이다.
  • 왜냐하면 멸균을 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하지만 A를 멸균으로 사용할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용에 대한 설정과 이유가 있다면 A라는 제품을 평가하는 부서는 비멸균으로 사용하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대처법을 찾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이러한 메세지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위와 다르게 (멸균, 비멸균에 대한 이야기 없이) 병원에서 사용할 기구를 개발한다고 전달된다고 하자. 이렇게 되면 멸균으로 사용할지 비멸균으로 사용할지 등등에 대해 제품을 만드는 부서와 평가하는 부서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의사소통 없이 서로 다른 방향 (한 팀은 멸균, 다른 한 팀은 비멸균)으로 생각하고 제품에 대한 개발과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한 부서는 다시 일을 해야 되는 시간 낭비가 발생하게 된다.

왜 이런 의사소통이 될 수 밖에 없지?

 이전의 세대 분들은 일하는 사람들이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아야 하는, 동시에 한마디를 해도 여러 일을 해와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존에 성장 시대에서는 그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 명확한 근거를 들어 가능하지 않음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발달함에 따라 잘못된 방향 하나가 다른 회사와 경쟁에 있어서 뒤쳐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리콘 밸리의 큰 회사들은 명확한 목표 설정과 전략적인 기획을 바탕으로 방향을 제시한다. 생각없이 주워들은 한 마디가 아닌 여러 방향을 살펴보고 이유와 근거를 들어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 밑의 구성원들은 이 방향을 따르면 어떠한 방식으로 해도 상관이 없는 다만 문제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는 방식을 택한다. 위의 방향을 제시하는 직책에 있는 사람들과 실무를 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명확한 업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설득하려고 한다. 

 내가 겪어본 그리고 들어본 우리나라의 여러 회사의 윗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근거 없이 경험과 직책이라는 이름 아래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책임을 지고 해내가면 좋지만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여러 의견을 들어 결정을 내리지 않고 방관하다가 누군가 마무리해오면 그게 맞네 틀리네 이야기하는 그런 자세를 가지는 이유가 뭘까? 일에 대한 책임으로 인해 직장을 잃었을 때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환경이 문제일까? 자신은 나이가 있고 그러한 위치에 있으니 공부할 수도 없고 그러니 이해를 해달라는 걸까? 나는 실력이 없지만 자리를 가지고 싶으니 이해를 해달라는 걸까?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생각을 만드는 것 같다. 그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모호한 메시지 전달과 의사소통으로 자신은 책임을 피해 간다. 이렇게 되면 실무진은 배우는 것 없이 고생하게 되고 시간 낭비로 실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지금의 윗사람과 같은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에 가면 다시 같은 이유로 반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해야 나는 명확한 의사소통을 하고 책임을 지며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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