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 결정 계기 : 안경 없이 앞이 안 보이는 자의 분노
많은 사람들이 주로 알고 있는 라식, 라섹 등으로 시력교정술을 할 수 있다. 눈이 나쁜 사람들은 이 수술로 안경을 쓰지 않고 살 수 있다. 대학교 때 주변에서 이 수술을 받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부분 안경이 없으면 미적으로(눈이 커 보이니까!) 효과도 있고 안경으로 인한 불편함을 덜 수 있다며 신세계라고 많이들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눈에 문제가 없는데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하여 많은 반감이 있어서 알아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연달아서 안경을 의도치 않게 부숴먹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눈이 커 보이면 좋겠다는 외관상 미적 욕심도 없지 않았지만, 눈이 굉장히(?) 나쁜 내가 안경을 다시 맞추면서 겪는 큰 불편함에 분노를 느꼈다. 안경 값도 만만치 않은데 안경 렌즈값은 더 비싸다. 심지어 제작하는데 2~3일이 소요되다 보니 여분의 안경이 없는 상태에서 일상생활에서 너무 큰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불편함에 분노(?)를 느끼고 무작정 서울의 시력교정술을 할 수 있는, 수술을 잘하고 안전하게 하고 잘하는 병원을 무작정 찾아서 검사를 받고 수술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 시력교정술에 대하여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수술을 받을 안과 전문 병원 결정(이라고 쓰고 지인 추천으로 갑니다)
바로 유튜브와 블로그를 검색하면서 이러저러 후기들과 병원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내 눈의 상태를 잘 모르는 상태지만 눈이 나빴던(지금은 수술해서 좋아짐!) 대학교 동기 A님이 렌즈삽입술만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라섹과 렌즈삽입술 위주로 찾아보았던 것 같다. 여러 정보들을 조합하였을 때는 절대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은 병원을 먼저 찾게 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병원이 비슷비슷한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병원을 결정하는 것은 친구 회사의 지인이 추천해준 병원이었다. 그 지인이 본인이 수술받아서 조금 더 신뢰가 갔다. 수술도 안전하게 잘 되었고, 현재 시력교정도 굉장히 좋은 상태라고 하였다. 주변에 수술이 안전하게 잘된 케이스(?)가 있는 병원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일단 검진만 먼저 받아보자라는 생각도 많아서 그 병원에 검진 예약을 하고 가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시력교정술에 대해 생각이 있었던 다른 대학 동기 B님이랑 친구님, 본인 총 3명이 같이 검진을 받게 되었다.
검진과 검진 결과 : ICL 렌즈삽입술은 저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검진은 1시간 정도 진행되었던 것 같다. 담당 검안사님과 함께 병원 내의 다양한 장비를 돌아다니며 검사를 하게 된다. 모두 눈의 건강과 관련된 검사이겠지만, 나는 크게 2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는 눈의 건강과 관련된 검사들이다. 안압, 시야검사, 안저 정밀 검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시력교정술이 필요한지 그리고 가능한지에 대한 검사들이다. 근시나 난시(혹은 원시)에 대한 정도, 망막 모양 확인, 각막두께, 눈물량, 안구 길이 확인, 동공 크기 확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눈의 동공 확장을 위한 안약, 마취 안약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검사가 많다 보니 생각보다 조금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동공확장과 관련한 안약을 넣을 때 머리가 핑하며 어지러움을 느껴서 조금 누워있었다. 혈압이 낮거나 어지러움 등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 이야기를 하거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해주셨다. 검사 결과는 나중에 검안사님이 하나하나 작성하여 하나의 책자로 정리하여 주신다. 나의 눈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래의 사진들과 같았다.
내 눈은 시력교정술이 필요한 만큼 시력이 나쁜 것은 맞았다.(너무 맞는 말?) 이러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눈의 조건에도 대부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시력이 너무 나빠서 렌즈삽입술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렌즈삽입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시력교정술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력이 조금만 나쁘면 스마일 라식이나 라식을 받고, 적당히 나쁘다면(?) 라섹을 받게 된다. 대학 동기 B님과 친구님은 라섹을 받기로 결정되었다. 여기서 앞의 수술들을 눈 수술에 레이저를 사용한다. 여기서 각막이 수술에 사용되는 레이저에 이상반응(아벨리노라고 불리며 각막이 레이저를 받으면 혼탁해짐)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앞의 수술들은 유전자 검사를 이후에 또 받고 수술을 한다. 아벨리노 문제 또는 눈이 진짜 너무 나쁘면 렌즈삽입술을 받게 되며 현재는 이 방법이 마지막(?) 방법인 듯하다.
렌즈삽입술 방법은 크게 렌즈를 홍채 앞부분에 두는지, 뒷부분에 두는지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눈 내부의 각종 구조물, 각막과 홍채 그리고 수정체들의 조건과 상태에 따라서 앞 혹은 뒤에 렌즈삽입술을 진행한다. 요즘은 대부분 홍채 뒤에 렌즈를 삽입하는 기술을 받는다고 한다. 이는 영문으로 ICL(Intraocular lens), 국문으로 안내렌즈삽입술로 많이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ICL 렌즈삽입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전까지의 과정
결정된 이후 내 눈에 맞는 ICL 렌즈를 제작하기 위해 다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눈에 들어가는 ICL 렌즈가 적절하게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안압이 증가되거나, 위치가 틀어질 수 있는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렌즈 사이즈 측정은 수술방 안에서 측정도구(?)로 진행된다. 눈에 직접 닿는 어떤 수술방 측정도구로 진행되는 만큼 멸균이나, 눈에 소독 등을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뭔가 눈에 닿는 게 처음이라서 그 순간은 힘들었지만, 금방 끝난다.
나는 왼쪽은 근시가 매우 심하고, 오른쪽은 난시가 매우 심했다. 이 경우 난시용 렌즈(toric aqua ICL)를 만들어서 삽입하는데 조금 더 비싸다. 여러 측정한 것들을 바탕으로 렌즈 회사에 주문을 넣고 수술 날짜를 잡는다. 렌즈 제작과 들어오는데 시간 그리고 병원이 수술 가능한 날짜를 조합하니 1-2개월 뒤에 수술이 가능했다.
여담으로 이 ICL을 만드는 회사는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걸로 보이고, 미국의 starr surgical이라는 회사다. 국내는 대리점이 있는 구조인 것 같았다. 저 회사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에 대한 과정과 느낌
나는 렌즈삽입술을 오른쪽 먼저 수술하고 다음 날에 왼쪽을 수술했다. 한 번에 하는 병원도 있고 그게 편할 것 같았지만, 내 눈의 건강을 위해 이러한 수술 과정에는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그냥 하나하나 수술하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수술 당일이 되면 향수나 화장품(선크림 등)을 바르지 않고 병원에 제시간에 간다. 누워서 수술받으므로 후드티도 안된다. 이후 여러 관련 설명을 담당 검안사님이 안내해주면서 수술 전에 필요한 여러 안약을 계속 넣는다. 한쪽씩 수술하다 보니 한쪽만 계속 안약을 주기적으로 한 5-6번 정도 넣는 게 꽤 힘들었다.
수술할 수 있게 여러 안약을 충분히 넣고 나서는 담당 의사 선생님께 가서 한번 더 눈의 상태를 확인받는다. 이때 난시 교정용 ICL의 경우 펜으로 난시 축을 눈에다 그냥 그린다. 눈에는 마취 안약이 있어서 감각이 없지만 조금 섬뜩했다. 여기서 팁은 왼쪽 눈을 주로 쓸 수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오른쪽 눈의 펜이 안 보여서 수월했다.(본인의 경우 의사 선생님의 오른쪽 귓불이었다.) 이후 수술방으로 이동한다. 매우 떨린다.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다짐한다. 여러 소지품을 수술 후 쉴 방에 두고 수술 방으로 들어간다. 수술 가운을 입고 수술하는 사람에 대한 개인 정보를 확인한다. 어느 눈을 수술하는지도 확인한다. 이후 수술방에 조심히 눕는다. 이때 손에 쥘 인형을 줄지 물어보는데 너무 소듕하게(?) 받아서 수술 내내 꽉 잡고 비틀어대었다.
수술 전 감염 방지를 위해 얼굴 전체에 소독을 하고 수술용 포(drape)를 얼굴에 덮는다. 이후 수술할 눈만 보이게 되고 3개의 네모 중 가운데 큰 네모를 계속 바라보면 된다. 눈 자체에 대한 여러 처리와 함께 눈에 렌즈를 삽입할 주사기를 넣을 공간을 짼다.(incision) 이후 주사기로 말려져 있는 렌즈를 눈에 넣고 편다. 이후 수술용 막대기(?)로 홍채 뒤에 렌즈를 잘 배치한다. 생각보다 정말 아프지 않지만 뭔가 뻐근한 느낌은 있다. 그 사이에 앞의 3개의 네모 중 가운데를 죽일 듯이 계속, 집중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보면 수술이 잘 끝난다.
생각보다 시간이 긴 것 같지만 나오면 20분도 지나가 있지 않았다. 이후 이전에 개인 소지품을 보관한 휴식용 침대에서 30분간 쉰다. 뭔가 뻐근하고 불편한 느낌은 있지만 매우 버틸만하다. 이후 다시 수술이 잘되었는지 몇몇 검사를 하고 병원을 나온다. 만약 여기서 문제가 있다면 다시 수술을 하는 참사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끔찍.) 이후 항생제와 소염제 그리고 눈 보호대를 받아서 집으로 간다. 한쪽만 했다 보니 뭐 아무것도 하기 어렵고 한쪽만 불편하다. 다음날 같은 수술을 반복한다. 나는 2번째는 한번 경험해서 더 수월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더 잘 알아서 뭔가 힘들었다. 그렇게 수술을 잘 마무리했다. 수술 후 바로 다음날에는 바로 검사를 통해 문제 여부를 바로 확인한다. 나는 금요일 오른쪽 수술, 토요일 오른쪽 검사와 왼쪽 수술, 일요일 왼쪽 검사 순으로 진행했다. 수술 이후 검진들은 검진 카드로 꾸준히 관리해준다. 안압 검사로 문제없는지를 확인하고 시력도 주기적으로 검사한다.
수술 후 느낌
수술하고 24시간 정도는 계속 거즈와 함께 눈이 막혀있어서 불편하다. 이 일을 한쪽씩 하다 보니 정말 수술 처음 받고 48시간은 좀 뭔가 많이 힘들었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물 마시고 누워만 있지만) 아픈 것은 정말 하나도 없다. 뭔가 불쾌한 느낌만 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정말 신기한 세상이 펼쳐진다. 정말 잘 보인다! 그래도 뭔가 계속 조심조심해서 보고 눈을 사용하는 느낌이 있다.
ICL 렌즈삽입술 후 잘 보이지만 렌즈의 특성인지 어두운 곳에서 빛을 보면 동그란 띠가 보인다. 나는 신기하다는 느낌이 더 많고 지금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수술 후 바로 양쪽 시력은 0.8 이상이었다. 이후 일주일 뒤 검사를 하면 왼쪽의 난시가 조금 남아있어서 왼쪽은 1이지만 오른쪽은 1.3으로 굉장히 좋았다.
수술 후 관리
수술 후 관리는 생각보다 힘들다. 정말 하면 안 되는 것 주의해야 하는 것을 잘 지키려고 했다. 눈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먼저 안약을 정말 주기적으로 잘 넣었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 총 4번을 소염제 안약, 항생제 안약, 인공눈물을 넣었다. 각 안약마다 5분의 간격이 필요해서 시간이 들어간다. 또 잘 때 눈을 비빌 수 있어서 보호대를 하나하나 붙여야 한다.
씻는 것에 있어서 정말 조심 또 조심했다. 수술 후 14일 정도는 세수 및 숙이는 활동(ex 숙여서 머리 감기)이 금지된다. 안압 증가 및 이물질로 인한 눈의 염증 발생 때문이다. 세수를 안 할 수 없어서 화장솜으로 하나하나 닦고, 스킨도 하나하나 조심히 발랐다. 조금 찝찝한 게 있어서 나중에는 클렌징 티슈로 눈의 피하고 피해서 닦았다. 샤워는 가능했지만 머리 감을 때 뒤로 젖혀서 하다 보니 목 디스크가 먼저 나갈 것 같았다. 다행히 나의 경우, 7일 정도 잘 관리해서 이후 검진받을 때 의사 선생님이 씻어도 된다고 해서 7일 뒤는 그냥 숙여서 머리 감고 세수하고 씻었다.
컴퓨터 및 전자기기를 보거나 할 때는 지금도 블루라이트 차단과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한다. 아무래도 눈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햇빛 또는 그냥 빛이 너무 밝아서 눈이 피로하다고 느끼면 지체 없이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현재
현재는 1달이 지나서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다. 시력도 괜찮고, 나도 모르게 안경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마스크로 김이 서리면 안경 따위(?!) 접어버린다. 확실히 매우 매우 눈을 조심하던 시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다시 이 글을 적으면서 잘 관리해야지 하고 생각해본다. 누군가 추천해줄 수 있냐고 한다면 당연히 추천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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