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준비'라고 쓰고 'COVID19 걸려서 맴 아플 준비'라고 읽는다
3월 중순에 미국의 정형외과 학회에 가게 되었다. 이 결정은 1월 말쯤에 되었고, 그때부터 여권, 전문연 해외 출장부터 학회의 업체 조사, 해외 출장에서 해야 할 것(일적인 부분, 조금의 관광…) 등등을 준비하였다. 특히 3월이 되어서 필요한 물품(비상약, 항원 신속검사 키트; 여러가 사려고 하니 묘하게 비싸더랏!)이며 유심, COVID19 관련 서류, 비자, 비행기 예약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출장 3일 전, 목에 쎄한 느낌이 감돌았다. 불안해서 몇몇 약을 사용했다. 2일 전, 1일 전 모두 목이 불편하지만 몸에 다른 이상은 없었다. 진짜 전혀 아프다는 느낌이 없고 불편한 느낌이 조금 있었다. 이때 확진자가 너무 나오고 해외 출장 전이라서 그냥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 자가진단 키트를 계속 사용해보았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기에 안심했다.
'음성 확인서가 필요합니다!' -> '양성 확인서를 드릴께요(?)'
그렇게 일요일 비행기를 타기 전, 토요일에 COVID19 음성 확인서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서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았다. 검사받고 캐리어에 짐을 싸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사 결과 확인과 음성 확인서를 위한 진료를 위해 진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진료실에서 나는 COVID19에 확진되었다고 결과를 받았다.
음성 확인서는 받지 못하고 양성 확인서를 받았다. 정말 아니 이게 무슨 일 있은가 싶었다. 비행기 타기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몸은 아무 문제없는데(목은 불편했으니까 이상이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확진이라니 무슨 일인가 싶었다. 미국 해외 출장지인 시카고에서 무엇을 할지 등등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한 방에 모든 게 끝나버리다니 헛웃음만 나왔다.
정신을 차리고 팀장님께 보고하고 다른 팀원 분들에게도 확진되었으므로 몸이 이상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연락을 했다. 이후 같이 출장을 가려고 했었던 동료 직원님께 연락드리고 출장 물품을 급하게 퀵으로 발송드렸다. 그리고 집으로 이동하여 자가격리라는 것을 시작하였다.
자가 격리자의 짧은 일기
토요일 (1일 차)
급하게 자가격리가 되어 점심은 배달, 저녁은 라면으로 해결하였다. 병원에서 받은 감기약 비슷한 것을 먹었고, 이전에 목이 불편해서 사두었던 약들인 헥사메딘과 베타딘을 목에 뿌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다음날을 위해서 지인에게 이마트 쓱배송으로 햇반 두 박스를 부탁드렸다. 반찬 등은 마켓 컬리의 샛별 배송을 사용했다.
일요일 (2일 차)
몸은 목이 여전히 불편한 정도였다. 약을 먹거나 사용해서 조치를 취했다. 기침이 조금 나올 듯 말 듯 간지러운 느낌이 좀 있었다. 점심, 저녁은 어제 주문했던 반찬들과 햇반을 사용하여 해결했다.
월요일 (3일 차)
우와! 재택근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몸은 여전히 목이 불편한 느낌이다. 아프다는 느낌을 찾아보았지만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그래서 더 미국에 못 간 게 뭔가 슬펐다. 재택은 편하지만 힘들었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으로 쭉 있는 것 같았다. 일 하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닌 상태. 일을 하기에는 집에서 근무 환경 세팅을 해도 수술로봇 개발은 장비가 필요하여 사실상 세팅이라는 것이 불가했다. 이날도 반찬과 밥을 주문했던 것으로 해결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더 먹고 싶어 져서 마켓 컬리 샛별 배송을 더 사용하였다. 마침 이때 마켓 컬리에서 적립금 이벤트를 하여 배송비 없이 시킬 수 있던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약을 복용하고 사용하는 것은 아침 점심 저녁 꾸준히 밥 먹고 지켰다.
화요일 (4일 차)
우와. 재택근무는 별로다. 처음으로 zoom을 통한 재택근무 중 회의를 해보았다. 새롭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였다. 자료 조사 및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하려고 했다. 그나마 이러한 업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개발 업무가 많았다면 테스트할 수 없는 상태로 이것저것 소스코드를 작성하고 분석해야 했을 것이다. 일부 소스코드 작업이 필요한 부분은 동작의 일부분을 주석 처리해가며 동작해보는 방식으로 디버깅을 해보았다. 소스코드 작업보다 디버그 환경 세팅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느낌이라 쉽지 않았다. 아점저 꼭 챙겨 먹고, 약도 잘 먹었다. 여전히 아프지 않았다. 목은 여전히 조금 불편했다.
수요일 (5일 차)
확진이 맞는 걸까 의심이 되는 몸 상태다. 아픈 곳 없이 말짱하다. 하지만 역시나 목은 불편하다. 그래도 목 불편함이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확진으로 이제 필요 없는 신속항원 자가 키트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써보았다. 새빨간 확진이었다. 몸이 이렇게 괜찮은데 확진이라니 이게 뭔가 싶었다. 재택 중 산업안전 교육과 전문연 온라인 교육이 있어서 듣고 시험을 쳤다. 반찬과 밥을 잘 챙겨 먹고 약도 잘 챙겨 먹었다. 미루거나 빠지지 않고 잘 복용하고 먹었다. 그래서 몸이 괜찮은 건가?
목요일 (6일 차)
목의 불편함도 많이 사라졌다! 어제 마무리 못한 온라인 교육 및 시험을 보았다. 수료증을 받아서 사내 관련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자료 조사 및 기획 업무를 했다. 계속 밥을 먹지만, 뭔가 조금 물리는(?) 느낌이지만 밥을 먹을 때는 맛나더라.
금요일 (7일 차)
오늘 24시 이후는 자가격리 끝이다! 몸은 괜찮다. 재택은 별로고 밥과 약은 계속 꾸준히 열심히 잘 챙겨 먹고 사용했다. 마지막 재택이라서 시간이 더 안 가고 집중도 안되었다.
짧은 총평
몸이 너무 멀쩡하지만, 썰(?)이 될 수 있는 COVID19 후기였다. 내년이나 내후년도 기회를 잡아 꼭 해외 출장을 가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출근하는 게 낫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 출근 자체는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그래도 일하는 것은 회사에 출근해서 하는게 훨씬 집중도 잘되고 재미있다! 조금 쉬면서 회복한 것으로 열심히 달려보아야겠다. (뭘?)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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