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Book

은유 수업 - 은유로 삶을 볼 수 있다면

13.d_dk 2021. 11. 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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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계기

 이전 서평을 적은 책과 같이 이번 책도 2021 서울국제도서전을 구경하며 구매한 책이다. 이전의 텍스트 프레스와 친구들 총서의 3번째 시리즈이다. 이 3번째 시리즈의 책 제목은 ‘은유 수업’이다. 이 책의 부제는 ‘은유로 삶을 볼 수 있다면’이다.  

 ‘은유’라는 단어를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은유’라는 단어는 고등학교의 국어 시간에 접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처음에 은유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여러 예시로 친숙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이후 이 ‘은유’를 조금 더 깊게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이 은유를 사용한 짧은 글쓰기들을 나누고 다시 한번 ‘은유’를 다시 정리해주며 끝이 난다.  

 여러 주제에 대하여 은유를 사용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어보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떤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 다른 사람의 경험을 생각하며 이 ‘은유’를 잘 활용하면 내가 경험한 느낌을 전달하기에 정말 좋을 것 같다.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쉬울지 모르지만 나의 경험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기 것은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은유를 사용하면 이러한 간극을 좁혀볼 수 있지 않을까?    

은유 수업의 책 표지. 은유를 통해 다른 영역을 표현함으로 볼 수 있는 어떤 것을 형상화한 느낌(?)이다.

 

문자적(literal) 표현과 은유적(metaphorical) 표현이란?

 이 책의 처음에는 은유를 설명하기 위해 다른 표현의 방법과 비교하여 쉽게 풀어내고 있다. 문자적 표현은 문자의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집이 따듯하다’를 예시로 알아보자. 요즘과 같은 날씨처럼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날에 밖에 있다고 해보자. 이 밖에서 보일러를 땐 집안에 들어 설 때 우리는 따듯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따듯하다'는 문자적 표현이다. 만약 가족끼리 화목한 집에 방문할 일이 있다고 하자. 이때도 우리는 '집이 따듯하다'를 느낄 수 있다. 화목한 가정의 느낌을 우리는 '따듯하다'라는 말로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처럼 은유는 어떤 영역의 내용을 표현할 때 다른 영역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영역의 이동을 통한 표현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 단순히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도 있다.

 여기서 책은 이러한 은유를 조금 더 개념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은유로 표현을 하고자 시도하는 대상을 표적 영역이라고 하며, 이 대상을 가져와 표현하기 위한 영역을 원천 영역이라고 한다. 책에서 나타나는 예시로 표적 영역과 원천 영역을 설명해보자. 코로나 방역을 화재에 빗대어 은유하는 것이 기사에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확진자의 증가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게 퍼졌다'라는 문구를 생각해보자. 확진자 수를 줄이는 방역이라는 부분은 은유로 표현을 하기 위한 대상으로 표적 영역이 된다. 화재에서 불이 퍼지는 것과 같이 걷잡을 수 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위의 방역을 화재로 은유하는 것이며 이 화재의 영역이 표현을 하기 위한 영역으로 원천 영역이 된다.  

 

은유를 사용하면 좋은 점

 이와 같이 생각해보면 많은 글들과 상황에서 우리는 은유를 많이 사용하고는 한다. 이 책에서는 어쩌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은유에서 더 다양한 원천 영역을 찾아야한다고 한다. 또 다양한 원천 영역을 바탕으로 많은 은유를 시도해야 한다고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는 은유를 통한 다른 영역으로 표현이 우리가 보지 못하였던 새로운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원천 영역을 사용하여 표적 영역을 표현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하고 풍요로운 정신과 삶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성이 가져오는 풍부한 시각이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은유를 연습한 다양한 이야기들에 내 생각들을 메모하기

 책의 앞부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여러 원천 영역을 사용한 은유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에 뒷부분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여러 원천 영역을 사용한 은유로 읽는 사람의 시각을 다채롭게 해 준다. 이 중 몇몇 이야기를 추려내어 내 생각들을 메모해보았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윤경근  

  • 웹페이지의 새로고침 버튼을 통해 인사를 은유로 표현 
  • 나도 인사를 통해 새로운 관계와 정신, 기분을 느끼고자 함  
  • 다만 마음 한구석의 내가 너무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  
  • 그럼에도 실패함에도 경험으로 삼기 위해 도전 보아야 함  

 

흐릿한 인사의 기억; 이성민  

  • 방아깨비와의 조우를 통해 인사를 은유로 표현 
  • 낯선 환경에 들어설 때 생각하게 되는 우리의 익숙함  
  • 왜 그 익숙함이 좋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됨  
  • 그러한 발견을 위해 낯선 이와 환경에서 인사를 건네며 이 인사를 사랑하게 됨  
  • 나도 이러한 의미의 인사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음  
  • 하지만 타인이 혹시 이 글 속의 방아깨비처럼 느끼지 않게 늘 조심해야 함  

 

신발끈; 오현지  

  • 풀린 신발끈을 신경 쓰는 것을 통해 눈치를 은유로 표현 
  • 누군가 나에게 눈치를 자주 본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하겠다는 다짐  
  • 신발끈은 결국 자기 자신이 찾아서 다시 묶는 것  
  • 눈치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나에 대한 나 자신이 지키는 예의이자 행동 다짐(?)  

 

숨은 OO 찾기; 현재호  

  • 술래잡기를 통한 비밀을 은유로 표현  
  • 술래잡기에서 술래는 찾아야 하지만 도망치는 사람도 결국 드러나기를 원함  
  • 비밀이라고 하는 단어의 속성은 어쩌면 이런 것과 같음  
  • 비밀은 타인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나의 숨겨진 욕망일지도 모르겠음  

 

미래의 윤곽을 오리는 가위; 이성민  

  • 그림을 가위로 오리는 것을 통해 약속을 은유로 표현 
  • 약속은 사람과의 약속이든 나 자신과의 약속이든 어떤 것을 바라고 하는 것  
  • 만남을 통한 기분 전환일 수도 있고 개인의 성장일 수도 있음  
  • 이러한 바람을 그림으로 두고 섬세하게 가위로 오려하는 것이 약속을 지켜가는 것과 같은 느낌  

 

울음은 멈추지 않고 멎는다; 현재호  

  • 소음을 없애는 것을 통해 슬픔을 위로하는 것을 은유로 표현 
  • 일명 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우리는 소음을 제거하고 집중하거나 잠을 편하게 잘 수 있기도 함  
  • 슬픔을 위로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  
  • 슬픔이 가지는 주파수와 같은 주파수를 잘 맞추어 상쇄시켜주는 것이 슬픔에 대한 위로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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