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게 된 계기
이번 책은 인디고 서원에 방문하였을 때 접하게 되었고 이를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보통 인디고 서원에서 접하는 책들은 인문학과 관련한 책들이 많았다. 인디고 서원은 이런 인문학 분야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이야기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이런 전문성(?) 때문에 인디고 서원에서 책을 사거나 살펴볼 때는 인문학 분야의 책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인문학 분야들 책 사이에 어쩌면 인디고 서원에서 다루는 것과는 멀다고 생각했던(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과학 기술과 관련한, 내가 아는 범위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학 기술을 다룬 책이 있었다. 왠지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또 나는 보통 과학 기술 관련 책을 읽을 때 내가 관련된 분야 위주로 책을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이러한 편식을 깨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내가 많이 알고 있는 분야의 과학 기술이 아닌 분야의 글이 나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다른 시각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서평을 작성할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미래를 조형할 새로운 기술의 지평’을 구매하고 읽게 되었다. 다 읽었을 때 다양한 분야를 한 번에 쉽게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청소년들이 여러 새로운 과학 기술을 접할 때 부담 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존의 뉴 노멀을 위한 과학 기술
과학 기술은 언제나 우리의 일상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며 발전해왔다. 하지만 과학 기술은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반영하며 발전한다. 요즘 시대의 과학 기술은 특히 공존을 위한 그리고 어떤 변화로 인해 뉴 노멀이 된 사회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공존과 뉴 노멀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몇몇 과학 기술을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그 분야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각각의 기술에 대해 내가 배운 점과 느낀 점 그리고 생각을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배터리
배터리는 쉽게 말하자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해 둘 수 있는 기술이다. 에너지를 저장한 장치가 가볍다면 여려 물품에 응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의 배터리이다. 이렇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해 둘 수 있다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에너지 발전 기술들도 있지만 이러한 에너지를 잘 저장해 두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환경과 공존하기가 어렵다. 친환경적인 방법이 있지만 이 방법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더불어 다른 발전 기술(화력, 원자력 등등)을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자연과 공존’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학 기술이다.
자율주행
자율주행 기술은 사람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기술이다. 모두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동 수단을 사용하는 시기가 온다면 어떤 부분들이 해결될까? 자율주행이 해결하는 우리 삶에 문제에는 어떤 부분들이 있을까? 조금 억지를 부린다(?)면 사람들이 직접 운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어 조금 더 친절한 사회가 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 등으로 인한 싸움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연과의 공존’이다. 자율주행이 상용화가 된다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경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근을 하거나 어디로 가야 할 때 공유 경제 플랫폼 기업에서 제공하는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할 것이다. 운전을 스스로 즐기는 사람과 자주 교통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구매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통수단을 소유하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소비(자동차의 구매)가 줄어들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대부분이 자율주행 기반 교통수단 사용한다면 흔히 도로가 막히거나 혼잡해지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웨어러블 로봇
여러 신기술은 대부분 군사 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어 일반 사회에 적용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특이하게도 의료 목적으로 개발이 시작되어 다양한 부분에 적용된 기술이라고 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불편한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사람을 위하는 기술이다. 더 나아가서 신체를 사용하여 일을 하는 노동자를 도와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무겁고 위험한 물건을 옮기는 일을 하는 노동자가 있다고 하자. 이 노동자에게 웨어러블 로봇은 더 손쉽게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과 보통의 사람 사이의 공존을 돕는 과학 기술이다.
3D 프린팅
3D 프린팅이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된다는 것에 놀랐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우주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주로 이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집을 짓고 건물을 만드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우주에서 재료를 구하거나 지구에서 재료를 옮겨서 건설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는 부피가 큰 건축재료를 옮기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여기서 3D 프린팅 기술이 있다면 3D 프린팅을 위한 재료만 있다면 쉽게 건축할 수 있다. 그 외에 의료 분야에서 사용되는 것은 의공학을 공부하면서 많이 접했던 내용이지만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레이저
레이저도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정확히는 레이저보다는 빛과 관련한 과학 기술이 좀 더 맞는 표현처럼 보였다. 암과 결합하는 단백질과 에너지를 받아 빛을 낼 수 있는 물질을 결합하여 신체에 생긴 암을 찾는 기술, 레이저의 힘을 이용한 가공 기술, 빛을 이용하여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라이다 등 많이 들어보았던 응용되는 기술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나노 로봇
지금 로봇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무엇보다 밀리, 마이크로, 나노 등의 단위에 따라 점점 작아지는 로봇의 응용 분야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 보았다. 만약 내가 나노 로봇과 관련한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동시에 여기서 언급한 여러 과학 기술 중 가장 먼 미래에 찾아올 기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저자도 같은 생각을 책에서 밝히고 있다.
생물 모방 기술
여기서 언급된 다양한 분야의 기술 중 가장 현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부분이며 미래에도 가장 많이 사용될 부분이 이 생물 모방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미의 실 특성을 사용한 봉합사 이야기, 비행기의 날개에 적용되는 유선의 모양,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색상 염료, 도꼬마리 씨앗에서 착안한 밸크로 등등 현재까지 많은 부분을 생물 모방 기술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었다. 미래에는 어떤 생물 모방 기술이 사용될지 궁금하였다. 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생물에서 모방하여 사용할만한 것은 없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과학 기술을 다루는 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존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
나는 의공학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어떤 기능을 개발할 때 이 기능이 어떻게 사용자에게, 혹은 이 기능이 사용되는 대상(예를 들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공존’의 개념에서 생각해보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환경에 관심이 많아 책을 읽고 작은 실천을 하지만 내가 하는 과학 기술 속에서 ‘공존’을 떠올려 보지는 않았다. 생활과 함께 일에서도 이러한 ‘공존’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시야와 생각 그리고 재미를 가져다 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뒷면에 있는 문구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인간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좋은 과정을 거쳐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이 좋은 결과를 낳도록 보살필 줄 아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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