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Review

[성남아트센터/성남큐브미술관] 2022 동시대미감전 식물키우기

13.d_dk 2022. 6. 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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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성남큐브미술관의 전시들을 찾아보다!

 주말 혹은 시간이 생길 때, 미술관 또는 전시회를 가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여러 작품들을 보고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재미가 있다. 하지만 많은 미술관, 전시관들은 대부분 서울에 많이 있다. 용인 수지에서 가기에는 그래도 시간을 조금 소요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회사 다른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나마 가까운) 성남아트센터에도 전시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오며 가며 보았을 때, 공연들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정말 전시전이 있었다.

 성남아트센터에서 전시의 경우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진행되었다. 그 미술관에서도 여러 가지 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식물 키우기'가 열리고 있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공존', 반달 갤러리에서는 '문종훈: 현'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수인분당선 이매역에서 내려 성남아트센터로 걸어가는 길.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가는 길.
성남큐브미술관의 두 전시실. 왼쪽에 상설전시관이 있고, 오른쪽에 반달갤러리가 있다.

 

식물 키우기

 우리의 도시형 주거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자연, 식물과 멀어졌다. 이렇게 멀어진 자연과 식물을 가깝게 하기 위한 일들로 반려 식물, 플랜테리어, 식물 세러피 등이 등장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식물 키우기 전시는 8명의 유명한 작가(혹은 팀)들이 식물, 자연과 관련된 미술품을 전시한다. 

 1층에 보관함에 가방을 무료로 보관할 수 있었다. 2층을 따라서 올라가면 묘한 풀향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 2층의 안내데스크에서 여러 설명자료들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었다.도슨트가 해설을 하며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맞추어가면 해설과 함께 더 깊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오후 2시에 갔는데 딱 그 시간이 도슨트 해설 시간이라 재미있게 관람했다. 관람시간은 30분 정도였다.

식물키우기의 작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매거진을 무료로 나누어준다.
전시장 입구.

 

팀 보타 

 처음 2층으로 올라가면 기분 좋은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팀 보타에서 만든 미술품인 '탐의 껍질' 때문이다. 자연적인 이끼가 낀듯한 돌들이 하늘에 매달려있다. 그 사이사이 죽은 풀들, 인위적인 색상을 가진 풀들을 볼 수 있었다. 또 아래에 앞에서 말한 기분 좋은 자연의 향을 낼 수 있게 두었다. 자연이지만, 진짜 식물이지만, 좋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작위적인 느낌을 생각하게 하는 미술품이었다. 가보고 싶었던 '팀 보타 X연작 - 탐의 숲'을 만든 팀 보타를 먼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팀보타, 탐의 껍질.

 

김이박 작가님

 김이박 작가님의 작품 중 하나는 '사물의 정원'이었다. '사물의 정원'은 작가와 관계된 수많은 사람들의 사물들을 화분에 심어 놓아 표현한 작품이다. 비닐하우스 같은 틀에 식물을 심는 화분이 가득하다. 그 화분에는 식물이 아닌 작가와 관계된 물건들이 심어져 있다. 기억이 담긴 물건을 식물을 길러내는 틀에 심어 표현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김이박, 사물의 정원.

 

이광호 작가님

 이야기가 있는 사람의 그림을 그리다가 온전히 그림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그림이 식물, 그중에서는 선인장을 그렸다고 한다. 정말 사진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하나하나 다 그린 '그림'이다. 그림이 정말 현실 같아 보이는 이유는 부드럽게 보이는 부분이 많아서인데 이는 작가가 계속해서 덧대며 끊임없이 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을 어루만지듯이 끊임없이 조심히 그려 만들어낸 작품이 정말 대단했다.

이광호, Cuctus...(번호가 있으나 기록하지 못함)
정말 가까이 가서 보면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이광호, Cuctus...(번호가 있으나 기록하지 못함)
가까이 보니 그림이더라! (위와 다르게 그림을 긁어내어 가시를 표현함!)

 

엄유정 작가님

 도슨트가 사람들의 집중을 끌기 위해서(?)인지는 엄유정 작가님을 몰라도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소개해주셨다. 잔나비의 앨범 재킷이나, 김영하 작가님의 책의 표지 등을 그린 작가님이라고 소개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어린 작가님이지만 뜨고 있는 작가로 소개했다. 내가 느낀 것을 도슨트도 설명해주어서 신기했다. 간단한 선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말을 하는 듯한 그림이 인상 깊었다. 

엄유정, Greenhouse.
무언가 말 대신 몸으로 표현하는듯한 그림.
엄유정, Hand-tied flowers의 일부. 하나의 꽃 뭉치를 여러 시각에서 그린 그림들이 있었다.

 

허윤희 작가님

 매일 산책을 하면서 발견한 나뭇잎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나뭇잎의 이름에 대한 설명을 적은 작품이 있었다. 결과로 나오는 그 꾸준함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또 거기서 나아가서 다른 식물들의 이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중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들이 있었는데 그 식물들이 환경 문제로 멸종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일상에서 꾸준한 표현과 가진 생각을 표현으로 옮겨서 만들어낸 삶 속에서 발화된 미술작품이라서, 그러한 사연이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허윤희, 나뭇잎 일기.
나뭇잎 일기 중 하나.
허윤희, 화석. 멸종되어 이름을 알 수 없는 꽃이다. 색상이 아름답지만 꽃잎 끝에 석회화가 되어가는 것(흰색 부분), 그림 사이사이 어두운 부분이 멸종을 보여준다고 한다. 제목이 화석인 이유도 이러한 설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찬부 작가님

 빨대를 사용한 미술품을 보여준다. 어느 순간 빨대를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을 보고, 이 빨대의 생명력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빨대는 사용하고 나면 수명이 끝인가? 이 빨대의 생명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 다른 물건들 중 이러한 것은 없을까? 빨대들을 모아 미술품을 만들었다. 즉, 빨대가 사용되어 생명력을 가지게 하는 미술을 보여준다.

정찬부, in the garden. 산세베리아라는 식물을 빨대로 만들었다.
빨대다!
정찬부, 피어나다.
가까이서 보면 빨대로 만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영 작가님

 식물을 보고 식물 자체를 잘 그린 것이 아니라 식물을 보고 느낀 감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다. 또 작품을 그리는 시간에 따라 점점 더 감각을 표현한다는 느낌이 오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김미영, (작품 이름 기록 못함). 물감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김유정 작가님

 작품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인 부산의 '더 뮤지엄'에서 본 '치유의 기술'에서도 작품을 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적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김유정 님의 작품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중간 서식지'라는 작품이었다. 원래의 고향이 아닌 타향에서 살아남는 인간처럼, 식물들도 원래 자연이 아닌 건물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한 부분에서 생명력을 느끼고 '중간 서식지'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냥 그린 것이 아니라 '프레스코'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깎아내는 방식으로 그렸다. 우리 또는 식물이 살아남으면서,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서 부딪히는 모습을 생각했다고 한다.

김유정, 중간서식지. 카페 속 식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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