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Book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3.d_dk 2019. 4. 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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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의 표지. 다양한 도구들과 함께 각 철학자의 이름이 새겨진 디자인이 인상 깊다

 

책을 읽게 된 계기

 

일을 하고 있는 연구소의 박사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삶의 철학, 사람은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사님이 만난 사람들 중 철학을 느꼈던 사람과 박사님이 생각하는 그 사람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점심시간이 휙휙 지나간다. 이렇게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지 또 철학이란 무엇인지 자주 생각했었다. 마침 서점에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발견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철학은 무엇이고 이러한 철학이 나의 인생에서 어떻게 동작(?)될 것인지 적어보고자 한다. 또한 이 책에서 읽은 다른 철학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의 철학은 먼저 간단하게 말을 하지만 배우고 채워가며 살아가자이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과 사건들이 있다.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과 사건을 배워가는 것이 재미있고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나는 즐겁고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철학과 철학의 진화성


이러한 철학을 가진 이유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몇 가지 나의 철학에 대한 키워드를 골라보자면 재미, 호기심, 성장, 도움 등이 될 수 있다. 독특한 분야에 재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동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공학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일이 나의 철학이 반영된 좋은 사례인 것 같다. 또한 큰 범위에서 분야는 같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도 성장과 호기심이라는 나의 철학이 반영된 것 같다. 

이렇게만 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은 좋아보인다. 하지만 모든 철학은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개인이 가진 철학과 생각은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혹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철학을 나누고 조합, 개선을 하여 더 나은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책에서 읽은 다양한 철학과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


이 책에서 읽은 여러 철학 중 내가 가진 관점에서 바라보는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한다. 

1) 노력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신은 말하지 않았다 : 예정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내면의 생각 중 하나는 노력하면 더 나아진다는 생각이다. 분명 노력하면 노력하지 않는 누군가 보다 나아질 확률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즉, 노력을 한다고 꼭 개선되거나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최근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글들과 컨텐츠를 제공하는 분들은 노력을 할 때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지만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노력만 있으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지만, 이 또한 가능성과 확률이 높은 것이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이 철학을 통해 나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좀 더 유연하고 넓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 인생을 예술작품으로 대한다면 : 앙가주망
 나는 YOLO라는 말이 매우 잘못해석되었다고 생각한다. "you only live once"로 너의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의미인데, 주변의 다른 지인분들은 여행을 가서 소셜 네트워크에 해시태그로 이를 많이 사용하곤 한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그들이 보는 것을 보면 한번뿐인 인생 재미있고 즐기면서 새로운 경험과 함께 살아가자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YOLO를 쫒는 사람은 일이 편하고 안정적이며 급여가 적당한 곳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는 YOLO의 의미는 앙가주망의 의미와 비슷하다. 인생을 예술작품으로 대한다면 일부터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어야하고 그 일로부터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삶에 대한 예의이자 예술작품으로 대하는 진정한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쉬면서 일하고 남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즐기는 것은 또 다른 YOLO의 형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과 업을 해내가는 시간이 일주일의 절반이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올바른 인생을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3) 안정이 계속될 수록 축적되는 리스크 : 반취약성, 안티프레질
 반취약성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해보자. 반취약성은 리스크와 어떤 위험을 겪을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개념이다. fragile이 취약성이라면 anti-fragile은 반취약성으로 위험과 어려움을 겪을 수록 강해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렵고 혹독한 훈련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혹독한 훈련(리스크)을 견딘 사람은 이를 겪지 않은 사람보다 강하다. 이것은 삶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어려운 일과 프로젝트를 견뎌낸 사람이 쉽고 간단한 프로젝트와 일을 많이 한 사람보다 더욱 나은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이 안티프레질은 꽤나 많은 생각을 했던 부분이다. 나는 반취약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지금 일을 하는 이 순간 반취약성을 키워내고 있는가? 등등 많은 의문과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연구소에서 많은 일을 받아서 해내고 싶고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내가 많은 일을 하는 것, 일을 가져와서 하는 것이 조직의 구성과 효율성을 만들어가는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와 사례를 보았다. 이것을 풀어서 설명해보자. 내가 어떤 부서에서 해야 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을 개인의 성장을 위해 가져온다면, 나는 열심히 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서를 나누고 조직화한 것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인데 내가 이러한 것을 망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직과 함께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철학이 무기라면 무기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생각과 철학에 대한 책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바라보게 되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문구를 보았던 것 같다. 생각과 철학, 과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힘은 반증가능성,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더 나은 생각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기존에 존재하는 이론을 뒤엎는 사례가 생기고 그것을 증명함으로써 새로운 정설이 만들어진다. 분명히 내가 가지고있는 생각에 핵심 키워드는 정의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이 정의하는 것은 잘못되었을 수 있다. 시시각각 경험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게 철학이고 생각이다. 사실 책을 다 읽고 글을 적으며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세와 어떻게 하면 끊임없이 생각을 멈추지 않고 할 것이며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결국 지금의 생각을 넘어서 끊임없이 생각과 철학을 진화시키고, 다른 이의 생각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받아드릴 수 있고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살아가면서 여러 생각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무기가 되고 이정표가 될 수 있지만, 이러한 무기와 이정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이 책을 넘어선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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