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Book

참된 삶 (la vraie vie)

13.d_dk 2020. 8. 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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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계기

 작년 겨울 12월쯤 인디고 서원에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같이 일했던 분들이 반갑게 맞이 해주셨다. 이야기를 하고 원래 목표(?)로 했던 책들과 캘린더를 서원에서 구매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아서 반갑다는 형이 책을 한 권 선물로 주셨는데 그 책이 오늘 서평을 작성할 '참된 삶'이다.

 이 책은 철학자 알랭 바디우가 적은 책이다. 선물로 책을 주시면서 형이 한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꽤나 많이 어렵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정말로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출퇴근하면서 2번 정도 읽고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인터넷 자료와 책 뒤에 있는 옮긴이의 해설을 보았다. 또 잠들기 전 펜으로 줄로 표시하고 정리하며 읽으니 조금은 내용이 잡히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가 어려워 총 3장 중 첫 번째 장인 '오늘날 젊다는 것, 그 의미와 무의미'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참된 삶 책 표지. 프랑스어로 참된 삶(la vraie vie)이라고 적혀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참된 삶'의 의미

 이 책에서 알래 바디우가 말하는 참된 삶이란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는 삶이다. 기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어떤 곳을 향하는 삶은 자신이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주체적인 삶이다. 이제 앞의 두 문장을 합쳐 이야기해볼 수 있다. 나는 저자 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참된 삶이란 문제가 있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더 나은 형태를 향하는 주체적인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알랭 바디우라는 이 책의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해설집과 인터넷의 자료를 참고하여 이 알랭 바디우라는 철학자가 바라보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보았다. 알랭 바디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 중에는 '존재'와 '주체'가 있다. 우리의 존재는 자본주의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이 만든 시스템 위에서 정의된다. 따라서 기존의 시스템에서 정의된 우리의 존재는 스스로 주체적으로 살아는 것이 아니다. 이를 풀어 설명하면 우리의 존재가 정의된 기존의 시스템 위에서 기존의 어떤 것을 위해서 혹은 기존의 어떤 것을 향해서 살아가므로 주체적인 삶이 될 수 없다. 
 우리의 존재가 기존 위에 정의되어 있으므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지 모른다. 알랭 바디우는 위와 같은 문제 인식을 시작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이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참된 삶이야. 결코 부재하지 않는. 그렇지만 결코 완전하게 실존하지도 않는." [16p]

 

참된 삶 = 주체적인 삶 = (기존의 시스템 입장에서) 타락한 삶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먼저 기존의 시스템에서 정의된 우리의 존재를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할 것이다. 이를 책에서는 '타락'이라고 설명한다. 타락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는 기존의 시스템에서 이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타락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떠남이자 뿌리 뽑힘과 같은 순간이다. 동시에 주체적인 삶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참된 삶을 도표로 설명해보면?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지금 우리의 '존재'라는 부분과 '주체'가 있는 삶에 대하여 시작하는 방법을 설명을 해준 것 같다. 하지만 그래서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우리 존재를 만들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 다만, 이러한 방향이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만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방향은 '인간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을 받았다. 이러한 생각을 한 이유는 아래의 문구를 먼저 보고 설명해보겠다.

 "... 용병들은 그리스인들이며 따라서 뱃사람들이다. 북쪽을 향해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그들은 다시 바다를 마주한다. 그들은 올라가고, 또한 언덕을 올라 거기 그 위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고 외친다. "탈라사! 탈라사!", 다시 말해 "바다다! 바다다!"라고. 그 외침은 뱃사람이라는 그들의 오랜 존재를 재 상징화한다...." [61p]

 

 우리의 존재가 정의된 기존의 시스템은 매우 비인간적이다. 자본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본이 모든 것이며 인간은 그 위에서 놀아날 뿐이다. 책에 있는 위의 문구에서는 뱃사람임을 잊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고 뱃사람임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의 존재도 인간성(사람다움)이라는 방향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방향을 보며 살아가는 것은 쉽게 떠올리기 힘들다. 그런 부분에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하나하나 살아가야 할 것이다.

 

reference

[1] flaticon 이미지, https://www.flat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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