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여행과 휴가

[강릉] 2박 3일 대중교통 + 먹부림 여름 휴가

13.d_dk 2020. 10. 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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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름휴가!

 회사의 제품이 인허가받으면서 임상 데모가 많이 수행됨에 따라 참관 및 피드백 반영 등으로 매우 바쁜(?) 시기를 보냈다. 여름 기간과 맞물려서 연차는커녕 휴가도 사용하지 못하였으니 매우 바쁘게 지내었다. (물론 코로나 19라는 상황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후덥지근하고 비가 많이 왔던 장마가 끝나가 날씨가 선선하고 좋아질 때쯤 드디어 여름휴가를 9월 중으로 잡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국내 여행을 이래저래 생각하던 중 강릉으로 여름휴가를 가게 되었다. 강릉으로 선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1.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
  2. 뚜벅이로써 대중교통만으로도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았음
  3. 비용적으로 저렴(?)
  4. 맛집이 생각보다 많음

 

강릉을 집중적으로 다니는 전체 일정

 뚜벅이는 2박 3일이라는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한 여행을 계획했다. 2박 3일은 일주일 중 월, 화, 수에 해당하였다. 하루하루 여행의 포인트는 명확했던 것 같았다. 3일 동안 각 일자의 여행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1. 동해의 바다 (경포호, 솟대다리, 강문해변)
  2. 양들과 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3. 강릉 시내 (중앙 시장)

 

여행 1일, 동해의 바다 (경포호, 솟대다리, 강문해변)

 오전 10시쯤 서울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를 탔다. 기차 타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했다. 서울역의 던킨도너츠에서 센트럴 파크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도넛을 사서 기차에 탑승하였다. 코로나 19로 간단히 빠르게 먹고 마스크를 쓰고 여행 시작의 기분을 즐겼다.

 오전 11시 30분쯤 강릉역에 도착하였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서 바로 맛난 것으로 먹으러 갔다. 강릉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엄지네 포장마차가 있다. 엄지네 포장마차는 꼬막비빔밥으로 매우 유명한 가게이다. 서울과 서울 근교에도 체인점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평일이고 월요일이어서 대기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유명한 맛집이라서 웨이팅을 걱정하고 갔다.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으나 가게 내부에는 손님이 제법 많이 있어 빈 테이블이 없었다. 꼬막비빔밥 2인분에 3만 원 정도 했다. 여러 밑반찬과 미역국이 먼저 나오고 꼬막비빔밥이 나왔다.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조금 먹으니 너무 자극적이고 짜서 아쉬웠다. 양도 2명에서 먹기는 상당히 많아서 남겼다. 자극적인 게 아쉬웠지만 나중에 여행이 끝나고 가장 먼저 다시 생각났다. 

배고파서 퍼먹고 찍은 사진. 비빔밥으로 반 꼬막으로 반을 큰 접시에 준다.

 점심을 먹고 오후 12시가 조금 넘은 상태에서 툇마루 커피를 마실 겸 초당 순부두 마을을 구경 가기로 했다. 엄지네 포장마차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202번 버스를 타고 초당 순두부 마을로 이동했다. 여기서 202번 버스는 뚜벅이의 강릉 여행의 핵심이다.

뚜벅이의 경로. 강릉역, 엄지네, 그리고 버스정류장. (카카오맵 참고)

 툇마루 커피는 무조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먼저 예약을 받고, 초당 순두부 마을을 구경하고 찾아갈 생각이었다. 툇마루 커피 가게에 도착하니 이전했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심지어 이전된 위치를 몰라서 뜻하지 않게 굉장히 하드하게 초당 순두부 마을을 구경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전된 위치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카카오 맵 기준으로 카페 툇마루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침 이날(9월 14일)은 이전 후 첫 오픈이었다. 유명한 가게답게 평일이고 위치도 어려웠는데 사람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이 정도 사람 수는 적은 편에 속한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정말 우리는 운이 좋았다. 날씨는 시원했지만 햇볕이 따가웠다. 한 30분 정도 기다려서 툇마루 커피를 이전한 새 가게 안에서 마실 수 있었다. 푸르른 하늘과 잘 정돈된 가든 그리고 나무나무한 인테리어 안에서 마시는 흑임자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먹어보고 싶다. 

기다리는 사람들. 이건 짧은 편이라고 합니다.
툇마루 커피를 받고 가게 내부에서 찍은 사진.
천천히 마시면서 각각의 재료를 음미(?)할 것을 추천! 정말 독특하고 특별한 맛이었다.

 숙소는 호텔 여기 어때 경포점으로 잡았다. 툇마루 커피의 이전한 위치에서는 한 1km 정도 되어서 주변을 구경하면서 걸어서 갔다. 걷는 것만 보면 정말 많이 걸었던 것 같은데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걷는 게 힘들다면 위에서 언급한 202번 버스나 아니면 택시를 타면 될 것 같다. 택시로 경포대, 강문 해변 근처까지는 기본요금 정도에 갈 수 있게 측정되었던 것 같다. 여하튼 도착한 호텔은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여 짐을 맡기고 근처에 있는 솟대다리와 강문해변 구경을 갔다. 

 솟대다리와 강문해변은 깊은 동해 바다와 마침 정말 좋은 날씨 그리고 심하게 부는 바람이 만들어낸 절경이었다. 강한 바람으로 만들어진 큰 파도가 칠 때 무언가 뻥 뚫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바다 근처를 돌아다니며 멋진 파도를 구경하였다.

바람에 부서지는 파도들.
솟대다리 위에서 찍은 바다.

 체크인을 하려고 할 때 처음에 예약한 숙소 + 조식이 안된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조식이 코로나 19로 운영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 지배인분이 제안한 조식의 가격만큼 높은 가격의 큰 방으로 체크인을 변경하였다. 숙소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찾으며 잠깐 쉬었다. 원래 먹으려고 하던 식당이 월요일 휴무라서 다시 초당 순두부 마을로 가서 순두부찌개를 저녁으로 먹기로 하였다. 그리고 좀 액티비티 하게 즐길 것을 찾아보다가 전동 바이크로 경포로를 투어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포호 근처를 걸으며 바이크를 예약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바이크 스토리'라는 경포호 윗부분에 있는 가게에 가서 전동 바이크를 1시간 대여하였다. 가격은 1만 5천 원이었다. 전동바이크를 타고 경포호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신나게 즐겼다. 사람이 있을 때는 조심해서 운전하고 사람이 없을 때는 속이 뻥 뚫리게 빠른 속도로 경포호 옆을 질주(?)했다. 

왼쪽에 경포호를 끼고 전동 바이크를 탓다.

 전동 바이크를 반납하고 그 옆에 마침 202번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탔다. 202 버스를 타고 초당 순두부 마을에 내려서 순두부 가게를 찾았다. 월요일 오후라서 그리고 코로나 19라서 가게들이 일찍 영업을 종료한 것 같았다. 그나마 가게가 운영 중이던 토박이 할머니 순두부 가게에서 순두부 전골을 주문하여 먹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다. 찌개와 같이 나오는 맑은 순두부가 맛있었다. 

순두부전골. 가운데 하얀색 맑은 순두부가 참 기억에 남았다. 메인 메뉴인 찌개도 깔끔하고 맛났다.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순두부 젤라또를 먹으러 갔다. 순두부 젤라또 기본을 주문하여 먹었다. 맛이 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같았다. 다 먹고 카카오 택시로 숙소로 돌아가서 쉬었다.

두유 아이스크림 같았다.

 

여행 2일, 양들과 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둘째 날은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대관령 삼양목장을 가는 날이다. 대관령 삼양목장은 경포대에서 출발한다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가야 한다.

  1. 경포대에서 202번 버스로 강릉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40분 정도 소요)
  2.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이동 (30분 정도 소요)
  3.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통해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이동 (15분 정도 소요)

 아침 10시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오전 11시에 숙소를 나섰다. 경포호에서 탈 수 있는 202번 버스는 시간을 잘 보고 타야 한다. 아래는 202번 버스의 전체 시간표이다. 만약 버스가 걱정된다면 시간 맞추어서 나간 후 버스 표지판의 관광 안내 관련 전화를 통해 재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서 그런지 정류장의 표지판에 설명이 잘되어 있었다.

 202번 버스를 타고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또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횡계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택시를 타고 삼양목장으로 가야 한다. 횡계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도로 맞은편에 택시가 줄을 지어서 대기하고 있었다. 가장 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삼양목장으로 갔다. 택시 기사님이 삼양 목장의 관광 팁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내려올 때도 15분 전에 연락을 하면 맞추어 픽업하러 온다고 하며 택시 기사님의 명함을 받았다. 

매표소를 지난 삼양목장 입구. 오른쪽에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과 매점, 양 우리가 보인다.
양 우리속 양들. 귀엽지만 배설물로 인한 냄새가 났다.

 입구에서 걸어 올라가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받고 들어갔다. 매표소를 지난 삼양 목장의 입구에는 셔틀버스를 탑승하고 내릴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그리고 바로 안쪽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매점이 있다. 이 매점에는 삼양 식품의 라면 들과 각종 과자, 빵, 우유 등을 사서 먹을 수 있다. 삼양 목장에 들어설 때 점심시간이라서 배가 많이 고팠고, 삼양라면 컵라면을 사서 먹었다. 날씨가 선선하면서 쌀쌀한 느낌이 있어 야외에서 먹는 컵라면은 정말 맛있었다.

무조건 삼양라면만 먹을 것. 전자레인지와 함께한 면발은 환상적이었다.
귀엽게 생긴 만쥬. 우유 만쥬다.

 이후 셔틀버스를 타고 목장으로 올라갔다. 셔틀버스는 올라갈 때는 2번의 정류장을 거치며, 내려올 때는 도착 지점 포함 3번의 정류장을 거치는 순환 버스이다. 대관령 삼양 목장의 가장 위에 있는 전망대는 여름에 왔던 태풍으로 풍력 발전기가 부서져 구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상까지 버스로는 올라가서 둘러볼 수 있었는데, 안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마치 높은 대관령 산의 구름이 지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위에서 두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내려 갔다. 안개는 보이지 않고 적당한 구름을 매우 높은 산에서 보니 정말 멋졌다. 목책로 사이에 있는 양몰이 공연을 구경하는 곳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서 멋진 사진과 인생샷(?)을 찍었다

안개와 그 속의 풍력발전기 그리고 넘어의 하늘색 하늘.
연애소설나무가 보인다.
조금씩 내려가면서 사이사이 찍은 사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맑은 날(?)이었습니다.
풀을 정말 열심히 뜯어 먹던 양들.
양몰이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걸어서 내려오다 지쳐 셔틀버스를 타고 목장의 입구로 돌아왔다. 매점에서 군것질을 하면서 택시기사님께 연락을 드렸고 시간을 맞추어 횡계 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버스들을 갈아타며 돌아왔다. 저녁 시간까지는 숙소에서 조금 쉬고 숙소 근처의 바닷가 방향에 있는 맛집인 루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문을 하러 갔을 때는 웨이팅이 있어서 20분 정도 바닷가를 산책하며 기다렸다. 가게에 들어서서는 돈가스와 김치찜을 시켜서 먹었다.

루이식당의 돈가스 정식. 깔끔한 맛이었다.

 그리고 강문해변과 솟대다리 근처의 테라로사 경포점에서 커피를 시켜 먹었다. 본점과 차이가 난다고 후기에 많았지만, 드립으로 만든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에티오피아 계열을 마시고 싶었으나 르완다 저스틴을 콩으로 선택하여 마셨다. 

 

여행 3일, 강릉 시내 (중앙 시장)

 셋째 날은 첫째 날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202번 버스를 타고 강릉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 이러저러 디저트를 먹고 지인에게 선물을 강릉기정떡을 사기로 하였다. 강릉중앙시장에 도착해서 먹은 음식들은 아래와 같았다. 뭔가 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생각보다 배가 빨리 차 버려서 아쉬웠다.

  1. 야끼토리 : 달콤하고 아는 맛이지만 매우 짜다.
  2. 장칼국수와 김밥 : 아는 맛이지만 깔끔하고 맛났다. 장칼국수의 매콤함과 참기름이 많은 김밥은 매우 좋았다.
  3. 아이스크림 호떡 : 달콤하고 차고 뜨거웠다.(?)
  4. 오란다 : 지나가다 서비스로 받은 오란다를 먹고 2만 원어치를 구매해서 돌아갔다. 제일 맛있었다. (예닮 곳간)

야끼토리. 보이는 것보다 매우 짭니다!(?)
참기름으로 매우 고소한 김밥과 적당히 매콤한 장칼국수. 시장의 맛이 느껴졌다.
아이스크림 호떡.

 강릉중앙시장 옆에 이어진 월화거리를 산책했다. 그리고 하천 맞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월화거리와 이어진 다리를 통해 넘어갔다. 이 다리 위해서 맞는 바람과 하늘 그리고 하천은 정말 멋졌다. 맞은편에 건너간 이유는 그쪽에 강릉 기정떡을 포장 판매하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화거리와 이어진 다리에서 찍은 하늘과 하천.
월화거리와 이어진 다리는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유명한 푸딩 집인 토부에 가서 푸딩을 먹었다. 좀 많이 떨어진 곳에 있으나 대중교통이 애매하여 걸어갔다. 다음에 만약 가게 된다면 택시 타고 갈 것이다. 푸딩은 특별한 식감이 있었지만 너무너무 달아서 아쉬웠다. 흑임자와 초코를 시켰는데 물을 많이 먹고 다 먹지도 못했다.

귀염게 진열되어 있는 사악한 달콤함을 가진 푸딩들.
푸딩즈.

 택시를 타고 강릉역으로 넘어가서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 여행을 끝냈다. 

 

강릉 뚜벅이 여행 후기(?)

 사실 정말 좁게 간단하게 다녀온 것 같다. 정말 배부르게 먹으면서 돌아다닌 것 치고는 4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의 비용이 들었다. (교통 + 숙소 + 먹을 것 등등) 뚜벅이로 다양한 맛을 즐기면서 정신을 리프레시하고 싶다면 가을 즈음의 강릉 여행을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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