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 후기

환기미술관, 김환기, 김향안(변동림)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던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가 김환기 화백의 <산울림>이었다. 정말 큰 그림이고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묘한 밝은 청록색의 그림. 점들이 이루어 묘한 그림이 보이지만 분명하지 않은 느낌.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후 이 김환기 화백을 찾아보게 되었다.

 김환기 화백은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로 불린다. 그림을 그린 시기에 따라 이야기들이 있고 이 그림 작품들에 빠질 수 없는 예술가의 뮤즈가 있었다. 그녀가 바로 김향안(변동림)이다. 김향안의 본명은 변동림이다. 전남편은 너무나 유명한 천재 시인 이상이다. 이상과 결혼 1년 후 이상이 일본에서 죽는다. 이후 나중에 김환기를 만나, 김향안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예술을 하는 남편 옆에서 서울, 파리, 미국의 뉴욕까지 함께하며 지원하며 김환기 화백의 뮤즈로써 아내로서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환기미술관도 김환기 화백이 타계하고 김환기 화백을 기리고자 김향안이 만들었다고 한다. 김환기 화백이 원했던 젊은 작가의 지원과 작품의 전시를 미술관을 지어 김환기 화백이 원했던 바를 타계하고서도 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환기미술관은 부암동의 언덕에 있었다. 더운 여름이라 올라가기가 힘들었지만 사이사이 갤러리들에 볼 게 많았고 각 종 맛집(?)과 석파정, 서울미술관 등 가보고 싶은 곳이 넘쳐나 재미있기도 했다. 환기미술관은 이번 7월까지만 미술 관람이 가능하고 8월부터 잠깐 휴식을 가진다. 그래서 딱 8월이 되기 전 마지막 주에 환기미술관을 가게 되었다.

환기미술관 입구.

 

미술관 개관 30주년 미술관 일기 / 미술관 즐겨찾기, 뮤지엄 타임캡슐 / 우리끼리의 얘기 - 환기미술관이 건립되기까지

 환기미술관은 개관한지 올해로 딱 30주년이다. 그 사이 많은 전시가 진행되었고 자료도 많다. 이를 모아서 전시로 진행 것이 '미술관 일기'이다. 김환기 화백이 타계하고 딱 30년 후에 김향안도 타계한다. 그런 의미에서 환기미술관 30주년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환기미술관은 3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본관, 별관, 달관(수향산방)이다. 본관에서는 '미술관 개관 30주년 미술관 일기'를 진행하고 별관에서 '미술관 즐겨찾기, 뮤지엄 타임캡슐' 그리고 달관에서 '우리끼리의 얘기 - 환기미술관이 건립되기까지'가 전시하고 있다. 모두 긴 시간의 환기미술관 및 김환기와 김향안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환기미술관 별광. 이 위에 본관이 있고, 오른쪽에 작게 달관이 보인다.

 본관과 달관의 여러 작품이 있는 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다. 그만큼 온전히 작품을 감상하는데 몰입할 수 있었다. 본관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층은 비교적 김환기 화백의 가운데 시절의 작품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1970년 대의 김환기 화백 스타일의 추상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1층은 묘한 느낌을 주지만 추상미술이 어렵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오는 듯함(?)을 느꼈다.

 본관의 2층과 3층은 미술관 관련 및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3층에서 김환기 화백이 김향안에게 보내는 엽서를 볼 수 있는데, 정말 비슷한 그림이지만 사랑이 담겼다는 느낌이 드는 신기한 엽서들이었다. 같은, 비슷한 스타일의 그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4층에는 김환기 화백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1970년대 즈음에 완성한 김환기 추상미술 작품들과 김환기 화백의 초기 시절 인기 있는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나는 초기 시절 작품보다는 역시 1970년대 김환기 화백의 추상미술이 펼쳐진 작품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림의 큰 크기와 묘한 색감들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별관에서는 여러 문답을 통해 김환기 화백 스타일의 추상미술 작품을 만드는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역시 그림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아쉬웠지만 묘한 재미가 있었다. 달관에서는 김환기와 김향안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들이 있다. 김환기 화백이 사용하던 여러 물건들과 마지막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여러 문답에 따라 바뀌는 색상과 그림들. 하지만 기본은 김환기 화백의 추상미술이다.

마지막에 이렇게 패턴을 고를 수도 있었다. 완료하고 메일로 보낼 수 있다.

 나중에 휴관을 끝내고 다시 개관을 하게 된다면. 김환기와 김향안에 대해 알아보고 다시 가보면 더 많은 것들과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싶다.

 

Reference

•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1805281015H
• http://whankimuseum.org/
• https://www.vogue.co.kr/2017/12/21/%EC%9D%B4%EC%83%81%EA%B3%BC-%EA%B9%80%ED%99%98%EA%B8%B0-%EB%91%90-%EC%B2%9C%EC%9E%AC%EC%9D%98-%EC%95%84%EB%82%B4-%EA%B9%80%ED%96%A5%EC%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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