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Review

[송은] 김준 개인전, 템페스트

13.d_dk 2022. 11. 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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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송은미술대상 김준 작가

 매년마다 송은문화재단은 송은미술대상을 국내 미술작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전시를 지원한다. 22년 송은미술대상의 주인공은 김준 작가이다. 김준 작가는 소리를 아카이빙하고 재구성하여 사운드스케이프라는 작품들을 만든다. 미술 작품으로써 소리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의 오감 중 하나이고 어찌되었든 감각을 통해 우리는 미술 작품을 인지하므로 소리도 새로운 미술의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준 개인전, 템페스트

 사운드스케이프라는 소리를 아카이빙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여러 소리들을 느끼기 위해 작품에 귀를 기울이는 경험 자체가 새롭고 재미있었다. 처음에 영상매체로 전시 소개를 보고 전시를 경험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먼저 전시를 관람 및 체험했다. 이후 마지막에 다시 입구로 돌아와 김준 작가에 대한, 전시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보았다. 마지막에 소개 영상에서 내가 체험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다시 느끼게 해 주어서 뜻하지 않은 관람 순서였지만 오히려 더 좋았다.

 미술 전시에 대한 글을 작성해서 남기려고 하지만 소리를 함께 남길 수 없다는게 글을 적으면서도 어색한 부분이다. 작품은 사진으로 남겼지만 소리는 남길 수 없었다.

 2층에서 처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돌이 부딪히는 소리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같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랜덤 하게 재생되는 느낌이었다. 소리가 나면 소리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나무 박스였다. 입구에서 엽서를 받을 수 있는데, 이 엽서는 그 돌이 부딪히는 소리를 아카이빙하고 그 돌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굴린 것을 남긴 것 같았다. 그림과 소리의 조화를 이러한 방식으로 남기는 것도 새로웠다.

 

 김준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각각 매달려있는 스피커에서 다른 소리들이 난다. 이 스피커를 직접 건드려서 움직이게 하면 소리가 움직이며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저 스피커 사이사이를 움직이면 어느 소리는 가깝고 어느 소리는 멀게 들리면서 계속 다른 소리를 감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템페스트라는 전시의 제목은 전자기파에서 정보를 훔치는 기술이라고 한다. 3층에는 아래의 그림과 같은 장치가 전시되어 있다. 이 장치의 위에 휴대폰을 올리면 휴대폰의 미세한 전자기파를 잡아서 소리를 바꾸어 증폭한다. 이 소리를 저 장치의 앞쪽에 있는 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검은 원형 부분의 벽에 소리가 반사되어 전자기파를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들을 수 있었다. 원형의 벽을 돌아다니면서 전자기파가 소리로 바뀌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재미가 있었다.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나무 기둥들이 지하 1층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 사이를 거닐며 크게 들리는, 작게 들리는 소리를 느끼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래의 유튜브 영상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전시 시작점에서 볼 수 있는 작가의 소개 및 인터뷰 영상이다. 김준 작가는 여러 나라, 여러 지역에서 사운드 스케이프 전시를 했다. 미술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관찰했는가'이며 이 관찰한 것을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나는 세상에서 무엇을 관찰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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