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Review

[소마미술관] 뒤뷔페 그리고 빌리글레

13.d_dk 2022. 12. 21. 20:32
728x90
반응형

바자 예술 산책 이벤트

 Harper's BAZAAR라는 패션 트렌드 잡지 회사에서 한국의 여러 전시를 지원하는 '바자 예술 산책'이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한 전시를 소개해주고, 가끔 그 전시에 대한 관람권 이벤트도 한다. 보통 월별로 이벤트를 진행하고는 한다. 카톡으로 안내를 주어서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11월 바자 예술 산책 이벤트의 무료 관람표 이벤트는 소마 미술관에서 열리는 뒤뷔페 그리고 빌리글레였다. 마침 이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표를 구하게 되었고, 12월 중순쯤 관람을 하러 갔다.

뒤뷔페 그리고 빌리글레 입구 포스터.

 

뒤뷔페 그리고 빌리글레

 장 뒤뷔페(Jean Dubuffet)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선구자라고 불린다. 또 자크 빌레글레(Jacques Villeglé)는 길거리의 포스터를 이용한 작품들로 유명하며 뒤뷔페의 동료 예술가이기도 하다. 뒤뷔페의 우를루프(L'Hourloupe) 연작과 쿠쿠바자(Coucou Bazar) 연작 그리고 그 이전의 회화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또 빌리글레의 여러 포스터를 사용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전시는 올림픽공원의 소마미술관에서 22년 10월 1일부터 23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입체적이고 분해적인 느낌의 우를루프 그림들은 피카소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 우를루프가 실체화된 쿠쿠바자는 가면부도회에 있는 듯한 느낌과 만화가 입체화된 느낌을 주었다. 나는 뒤뷔페보다 빌리글레의 작품들이 더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았다. 정보와 시간이 중첩된 수많은 포스터 뭉치들을 전시하는 작품들은 더 많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가질 것 같았다. 두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크게 3가지로 나뉘어 내가 받은 느낌을 정리해 보았다.

 

뒤뷔페의 초기 회화작품들

 뒤뷔페의 초기 작품들은 질감이 있는 유화들이 많았다. 이 작품들도 우를루프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이 묘하게 있었다. 특히 간단하지만 개성 있는 얼굴 표현들이 많이 곳곳에 많이 있었다.

사진으로 보면 무섭지만 가까이서 보면 색감과 표정이 묘하게 조금 착해진다(?)
질감과 함께 개성있는 표정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강렬한 질감 속 자세히 보면 개성있는 표정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사람들의 형상과 표정.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다양한 개성의 표정을 가진 사람들과 강렬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겨울왕국의 올라프가 묘하게 생각났다.

 

뒤뷔페의 우를루프와 쿠쿠바자 작품들

 뒤뷔페의 유명한 작품인 우를루프 연작이다. 어떤 사람을 표현하는데 요소요소 분해되고 합쳐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떤 큰 문제나 하나의 덩어리를 어떻게 쪼개어 볼 것인지 영감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쿠쿠바자는 사람이 가면무도회의 옷과 같이 가면을 쓰고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표현하였는데, 뒷면과 옆면까지 나름의 디테일을 챙긴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우를루프 연작 포스터. 어떤 것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 계속 찾아보는 묘미가 있었다.
우룰루프 연작 중 하나. 어떤 사람의 형상이 보이는 것 같기도하다.
두 우를루프 캐릭터가 대화하는 만화같은 느낌을 주는 포스터이다.
사람의 눈을 찾고, 머리를 찾고, 몸을 찾는 순으로 그림을 보게 되는 우를루프.
흑백의 상대적으로 좀 거대한 우를루프 연작.
구석구석 뒤뷔페의 싸인(?)을 볼 수 있다.
색감이 있어 일러스트 같은 우를루프.
전시 광고 포스터에도 있던 주인공(?) 우를루프.
입체적으로 분해된 우를루프의 모습. 분해된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우를루프들의 실체와 쿠쿠바자.
쿠쿠바자를 영상으로 촬영했을 때, 사람들이 저것들을 찾용하고 촬영했다. 입체, 분해된 그림을 실제 사람이 입을 수 있게 다시 분해하고 합치는 과정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실체화된 우를루프 앞면.
실체화된 우를루프 옆면.
실체화된 우를루프 뒷면.

 

빌리글레의 포스터 작품들

 포스터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 포스터들은 시간이 흐르면 그 정보의 가치가 떨어진다.(지나간 행사, 팔지 않는 물건들) 하지만 이렇게 중첩되어 있는 수많은 포스터들은 합쳐서 새로운 가치와 정보를 가진다. 또 시간이 누적됨에 따라 과거의 정보를 담고 있어 가치가 변한다. 이러한 생각에서 착안하여 만든 것이 빌리글레의 포스터 작품이지 않을까 작품과 작품 설명을 보고 생각했다.

포스터를 뜯어서 바다 위의 어떤 영화 장면을 표현한 것 같았다.
포스터를 뜯어서 복잡한 그림을 그린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
수많은 오래된 포스터들 속 선정적인 장면들도 보인다.
포스터들을 작품으로 하는 자신의 전시 광고 포스터를 다른 포스터 위에 붙여 또 다른 포스터 작품으로 만든 빌리글레. 재귀함수(?)가 생각났다.
포스터들 사이사이에 물감과 같은 흔적이 추가되어 포스터 뭉치들이지만 회화의 일부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