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Review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SFMOMA) - part 2

13.d_dk 2022. 11.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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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MOMA에서의 작품들 아카이빙! 파트 투!

 SFMOMA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정리하는 파트 2를 작성해본다.

 

Sam Francis (샘 프란시스)

 추상화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여러 그림을 보았지만, 아래의 한 그림이 기억에 남았다. 격자 사이사이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 격자를 벗어나 있는 형형색색의 물감들이 다른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을 주어서 기억에 남았다.

sam francis, untitled, 1978

 

Ellsworth Kelly (엘스워스 켈리)

 색상의 일렬 조합으로 묘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한 줄 한 줄 색상을 쭈욱 그린 것일까? 아니면 두 줄씩 겹쳐서 색상을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3줄, 4줄이 조합되어있나? 간단하지만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ellsworth kelly, gaza, 1956

 

Shirley Jaffe (셜리 자페)

 여러 색상의 도형들이 규칙을 가진 듯, 가지지 않은 듯 배치되어 있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왜 기분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내가 책상을 정리하는 방식이랑 닮아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멀리서 보면 잘 정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다지 잘 정리되지 않은 느낌.

shirley jaffe, untitled, 1970

 

김환기

 김환기 작가님의 작품을 SFMOMA에서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타원, 원, 푸른 네모, 하얀색 네모의 조합들이 위치마다 다른 밀도로 보여주는 김환기 작가님의 스타일을 너무 잘 표현한 그림이었다. 개인적으로 김환기 작가님의 그림들 중 남색, 푸른색을 쓴 그림이 와닿는데(이상하게도) 마침 이 그림도 남색이 기본인 그림이었다.

whanki kim, 26-I-70, 1970

 

Morris Louis (모리스 루이스)

 실제로 그림을 보면 그림의 표현이 붓이 아닌 물감에 물이 타서 퍼진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었다. 가장 겉쪽 부분의 색상의 경계를 보면 물이 흘러 퍼진 느낌이라는 것을 사진에서도 조금 느낄 수 있다. 붓을 사용하였겠지만(?) 자연스럽게 물감이 물에 퍼지는 듯한 그림의 표현은 조금 더 그림을 보는 사람의 느낌을 말랑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morris louis, untitled, 1960

 

Norman Lewis (노먼 루이스)

 검은색 표면에 마치 긁어서 그림을 그린 듯한 느낌을 주어서 재미있었다. 이후 제목을 보았을 때 '아!' 하는 느낌을 받았다. 검은 밤을 아침을 부르기 위해 새벽이 긁고 있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여명) 새벽이 긁은 부분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 같다. 반대로 밤이 찾아오면서 해가 거의 닫힌 모습도 볼 수 있다.(황혼) 하지만 나는 여명에 더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norman lewis, twilights, 1956

 

Clyfford Still (클리포드 스틸)

 그림이 생각보다 정말 크다. 그만큼 바로 앞에서 주는 그림의 붓 표현과 밝은 푸른색, 어두운 남색이 주는 압도감이 상당했다. 옆에 다른 층으로 가기 위한 큰 문이 있었는데, 문 너머로 그림이 계속 보이는 것 같았다. 멀리서도 이 그림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clyfford still, PM-585(1952-A), 1952

 

Gauri Gill and Rajesh Vangad (가우리 길, 라제쉬 방가드)

 어떤 낙후된 지역의 사진과 그 위에 새겨져있는 이집트 벽화 같은 그림들. 그 그림들에서는 뭔가 산업화를 볼 수 있다. 사진이 잘 보이는 듯 하지만 사진을 보려고 하면 그 위에 그림이 계속 이목을 끄는 게 신기했다. 

gauri gill and rajesh vangad, the great pandemic, from the series Fields of sight, 2021

 

Tseng Kwong Chi (쳉퀑치)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유명한 사진이다. 홍콩의 사진작가 쳉퀑치의 사진 작품이다. 어디서 본 듯한 사진이라는 부분이 기억에 제일 먼저 남았다. 이후 제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홍콩 출신의 사진작가는 동양에서 왔고 사진의 배경은 서양의 미국 할리우드 언덕이다. 이 시리즈의 제목이 'east meets west'이다. 사진작가 본인이 동양을 대표한다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제목과 사진이었다.

tseng kwong chi, hollywood hills, califonia, from the series east meets west, 1979

 

Walead Beshty (월리드 베쉬티)

 사진 작품이지만 묘하게 그림을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와는 반대의 느낌을 표현하는 느낌이라서 기억에 남았다.

walead beshty, three color curl, 2008

 

Henri Matisse (앙리 마티스)

 피카소와 라이벌로 불리던 색체와 입체를 사용하던 앙리 마티스의 그림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자연과 사람, 물, 하늘의 색상을 다르게 사용하였다. 그 사이에 여러 형체들을 잘 알아볼 수 있게 그려져 있었다.

henri matisse, the joy of life, 1906

 

Raymond Jonson (레이몬드 존슨) 

 먼저 이상한 모양의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파스텔톤의 색감들에 점묘화 같은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뭔가 알 수 없는 왜곡된 느낌의 그림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어우러져도 괜찮은 듯 괜찮지 않은 듯한 요소들이 섞여 있는 재미있는 그림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림의 제목인 'growth variant'를 보고 의미를 부여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틀에 박힌 형식이 아닌 부분으로 일어난다'라는 생각을 했다. 

raymond jonson, growth variant no_VII, 1931

 

Wifredo Lam (위프레도 람)

 뭔가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유령신부)이 생각나는 그림이었다.(그래서 글을 다 적고 팀 버튼 영화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지금 했음) 지금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림도 많이 그리고 남길 수 있었을 텐데 왜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하게 그러한 애니메이션 느낌이 드는 그림이라서 기억에 남았다.

wifredo lam, a rooster for shango, 1947

 

Salvador Dali (살바도르 달리)

 정말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다. 이상하게 액자부터 위용(?)이 느껴졌다. 비어있는 공간에 있는 하늘, 미묘한 선들과 흐르는 듯한 알 수 없는 어떤 형체들. 알듯 말듯한 흐르는 형체들을 그린 그림은 살바도르 달리의 시그니처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할 수 있었다. 그런 형체들에 미묘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제목을 'unsatisfied desires'로 만들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salvador dali, unsatisfied desires, 1928

 

Jackson Pollock (잭슨 폴록)

 한 번쯤 들어보았던 잭슨 폴록의 작품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미국을 대표하는 회화 작가였다. 나는 이 그림이 전체적으로 너무 어지럽다는 부분을 느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힘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관람이 길어져서 조금 지친 상태였는데 그런 힘을 받은 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jackson pollock, guardians of the secret, 1943

 

Frida Kahlo (프리다 칼로)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을 딱 다 읽고 미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 책에서 2번째로 소개된 신기한 사연을 가진 멕시코의 국민 화가가 바로 이 프리다 칼로이다. 배경 지식을 알고 보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라서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현재의 프리다, 아이 시절의 프리다, 가질 수 없는 아이를 생각하는 프리다를 옷과 창 그리고 심장으로 본인의 감정을 녹여낸 그림이라는 생각을 받았다.

frida kahlo, memory, also titled the heart, 1937

 

Mark Rothko (마크 로스코)

 단연코 SFMOMA 최고의 작품이었다. 사람의 감정을 울리는 회화 작품들이 있다. 밀레의 만종 그리고 마크 로스코의 작품들이 유명하다고 보았다. 믿지 않았지만 실제로 마크 로스크의 그림을 보았을 때는 정말 그런 감정이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슬픔의 감정보다는 벅차서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감정이었다.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는 세세한 붓터치와 색감의 깊이와 여러 색감의 대조가 정말 신기하게도 사람을 벅차게 만들어서 울리는 느낌이었다. 가장 오래오래 보다가 나왔는데 그럼에도 생각이 나고 아쉬웠다. 벅참의 감정을 살면서 얼마나 느끼게 될까? 그 감정을 그림 하나로 느끼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Mark Rothko, No. 14, 1960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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