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Review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SFMOMA) - part 1

13.d_dk 2022. 11. 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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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에서 얻은 하루의 여행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프리몬트라는 지역으로 약 2주 정도 미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 비행기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빼고 딱 하루의 여유 시간이 주어졌다. 마침 같이 가신 연구소장님이 내가 원하는 일정대로 같이 움직여준다고 하셔서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과 금문교, 음식점들로 일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리뷰할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SFMOMA)에서 엄청난 시간을 써버려서 원하는 일정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귀국을 했다.(그래 봐야 리전 오브 아너를 가는 것이 다였지만... 너무 아쉽다!) 10월 16일에 방문하여 거의 5시간 가까이 관람을 했다. 하루의 여행을 모두 SFMOMA에서 보낸 것이 되었지만, 정말 SFMOMA는 너무 좋았다. SFMOMA의 여러 작품에 대하여 들었던 생각과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SFMOMA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은 여러 현대 미술 작품을 모아놓은 미술관이다. 미국의 여러 현대 미술관 중 규모가 2번째라고 한다. (1등은 뉴욕인가...?로 기억한다.) 그만큼 작품이 많기도 하고 좋은 작품도 많다. 7층에서 2층까지 상설 전시 작품들이 있고 사이에 특별전 같은 것을 열기도 한다. (내가 갔을 때는 디에고 리베라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정말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형식의 현대 미술품들이 많이 있어 모든 것을 하루에 관람하는게 어려웠다. 나중에 체력적으로 지쳐서 사진 전쪽은 거의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만약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2층에 유명한 작품들이 많으니 2층은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플릿에 각 층별로 유명한 작품들이 설명되어 있어서 골라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람료는 1인당 25달러였다. 그 돈이 정말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개인적인 관람 팁은 7층으로 바로 올라가서 차근히 내려오며 관람하는 것이다. 보고 싶었던 눈에 들어오는 작품 위주로 보고 2층을 정말 마지막에 디테일하게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SFMOMA의 입구.
SFMOMA 입장권과 영수증 그리고 리플렛.

 

SFMOMA에서의 작품들 아카이빙!

 SFMOMA에서 보았던 수많은 엄청난 작품들 중 나에게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감히 추려서 남겨보고자 한다.

 

가구 특별전(?)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회사에서 가구를 만들고 전시를 하는 것을 간 적이 있다.(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SFMOMA의 한 공간에서 비슷한 전시를 열고 있었다. 그중 몇몇 작품 중 인상 깊었던 것을 기록해보았다.

고문 의자같은 것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대리석 부분(?)이 묘하게 아름다운 부분이 있었다.
장미가 사이사이 들어가 있는 플라스틱, 유리(?) 소재의 의자였다.
플라스틱, 유리(?) 소재에 빛을 넣어서 예쁜 작품이었다.

 

Gerhard Richiter(게르하르트 리히터)

 찾아보니 독일의 정말 유명한 화가라고 했다. 처음보았던 것은 추상화 작품이었다. 그다음은 정말 사실 같은 그림들이었다. 그림인 것을 알고는 있지만 사진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람이 느끼는 묘한 두 인식의 감각, 그 사이의 경계를 그림으로 나타낸 부분이 인상 깊었다. 그림을 잘 그릴 수도 있고, 사진을 잘 찍을 수도 있지만 그 사이의 경계 느낌을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gerhard richter, janus, 1983; 추상화를 만드는 붓칠들로 여러 색상이 뒤엉켜있었고 여기서 알 수 없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을 보고 본 제목이 janus라서 '아!'하는 생각도 들었다.
gerhard richter, seascape, 1998; 그림과 사진 사이의 그 경계를 그린 느낌을 받았다.
gerhard richter, cityscape madrid, 1968; 그림을 어느 거리에서 보는가에 따라 사진 같기도 그림 같기도 했었다.
gerhard richter, reader, 1994; 흔들린 사진 같아보이지만 그림이다. 실제로 아내를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Georg Baselitz (게오르그 바젤리츠)

 독일 예술가이다. 그림을 그릴 때 형식과 내용을 배제하기 위해 그림 구도를 뒤집어서 그린다고 한다. 처음에 본 'elke in armchair'도 제목을 보기 전에는 늑대의 형상을 보았다.(솔직히 늑대가 너무 강렬하게 보였음) 혹은 어떤 뒤집힌 인간이 어디에 끼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을 보고 촬영한 그림을 뒤집어 보니 제목과 일치하는 그림이 보였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얼마나 허망한지(?) 느낄 수 있었다.

georg baselitz, elke in armchair, 1976

 

Anselm Kiefer (안젤름 키퍼)

 전쟁에서 나쁜 기억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작품을 만들때 많은 부품(?)이자 도구들을 모두 전쟁에서 만들어진 부산물들로 작업했다고 한다. 전쟁에서의 기억을 작품으로 표현하여 대부분 어두운 작품이 많았다. 또 여러 실제 세계 2차 대전에서 발생된 타버린 종이나 녹슨 철들로 표현 작품이 인상 깊었다. 작품에서 입체적인 우울감을 묘하게 받을 수 있었다.

anselm kiefer, the mastersingers, 1982
anselm kiefer, the mastersingers, 1982

 

Dan Flavin (댄 플래빈)

 미니멀리즘, 라이트 아트를 주로 하는 작가라고 한다. 눈이 아프게 밝은 형형색색의 라이트들의 조합이 예쁘기도하고 왜 이게 작품인가 싶기도 한 느낌을 받았다. 예쁘지만 눈이 아프고 어지럽지만 아름다움이 있는 짜증과 기분 좋음의 사이 느낌을 받았다.

dan flavin, untitled(in honer of Leo at the 30th anniversary of his gallery), 1987

 

Theaster Gates (티에스터 게이츠)

  그냥 벽면의 모서리에 오래된 천 같은 재질의 재료로 배치해놓은 단순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묘하게 재료들에서 세월이랄까 사용의 흔적이랄까 그런 부분이 많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도구로써 은퇴한 소방호스를 재료로 사용한 작품이었다. 재료의 사연을 알고 나니 사용감과 세월 그리고 불을 끄기 위해 어떤 현장에서 사용되고는 했을지 상상하게 되는 재미가 있던 작품이었다.

theaster gates, civil tapestry 3, 2010

 

Jac Leirner (잭 라이르너)

 처음에는 오래된 네모난 종이들을 쌓아서 원형으로 배치한 작품으로 생각했다. 실제 화폐들을 재료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설명에서 보았다. 그러고 나서는 요즘 난리인(?) 인플레이션을 생각했다. 실제로 잭 라이르너 작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브라질 화폐를 사용한 작품을 많이 만든다고 한다. 관람하는 시기가 작품의 가치를 올리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jac leirner, os cem(the one hundreds [wheel]), 1987

 

Bruce Nauman (브루스 나우만)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여러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브루스 나우만의 작품이었다. 이 작가는 특히 네온사인을 이용한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네온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문장을 만들어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단순하지만 재미있었다. 사진에 찍힌 'knows doesn't know'라는 문구가 다시 보니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는 느낌) 예술 작품과 순간은 시간을 넘어 다른 의미를 전달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bruce nauman, life death-knows doesn't know, 1983

 

Lutz Bacher (러츠 배커)

 깨진 유리 거울과 작품명 angles. 정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미를 다양하게 부여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추측으로는 거의 깨진 모양들이 천사들을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천사를 찾기 위해 사진을 찍는 순간 내가 촬영되어 그 천사를 볼 수 없었다. 멀리서 차근히 찾으려고 하면 천사가 보일 듯 말듯했다. 천사라는 사람을 도와주는 신의 하수인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서 생각을 해보았다. 아래의 사진은 결국 작품 전체가 나오지 않고 내가 나온다. 내가 천사인가?(^^)라는 헛소리를 하게 만드는 거 같기도 하다.

lutz bacher, angels, 2013

 

Richard Hamilton (리처드 해밀턴)

 잉크젯 프린터로 하나하나 뽑아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미국의 석유와 관련된 전쟁을 티브이속 게임을 통해 표현 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티비 게임 속 전쟁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티비 밖의 피와 신문 속 문구, 작품이 잉크젯 프린터로 그려진 질감이 모여서 머릿속에 각인되는 느낌이었다.

richard hamilton, war games, 1992

 

Andy Warhol (앤디 워홀)

 정말 유명한 앤디 워홀의 9명의 마릴린 먼로이다. 실제 작품을 관람했다는 뿌듯함이 남았다. 다른 어떤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andy warhol, nine marlyns, 1986

 

cafe 5

 SFMOMA는 7층에서 2층까지 정말 많은 작품들이 있다. 이 모든 작품을 한 번에 관람하기 위해서는 커피 타임이나 점심 등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cafe 5는 SFMOMA의 5층에 있는 음식점이자 카페이다. 여기에서 30분 정도 커피를 마시고 다시 관람을 하였다. 야외 및 내부 모두 좌석이 있었다. 날씨는 조금 흐렸지만 외부에서 공기를 좀 쐬었다. 여기 쉬는 공간에도 여러 작품들이 있었다.

cafe 5의 야외 좌석에서 본 내부 쪽 건물.
마지막날이라 짐도 많고 꼴이 말이 아니지만, 유명한 조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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