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Book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13.d_dk 2023. 6. 29. 23:56
728x90
반응형

책을 읽게 된 계기

 SNS에서 자주 읽어보는, 읽게 되는 것들 중 하나가 자기 계발 부분이다. 이 자기 계발 부분에서 누군가 어떤 책을 읽고 요약해 놓은 것을 보았다. 내용보다도 긴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 책의 제목은 오늘 서평을 작성할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이다.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앱스타인도 이 책의 내용대로 살아가면서 성공을 가지고 책을 썼다. 성공하고 싶고 성공할 예정(?)인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필드를 많이 오간 것 같아 하나를 매우 잘하는게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스스로 한 분야를 꽤 강하게 고집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부분을 안심시켜 주는 제목이라서 고른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스스로의 발전을 막는 합리화의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내용을 읽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양한 사례들과 연구결과가 많은 책이라 두껍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사례가 많아 사례집을 읽는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다. 사례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고 머리에 남았고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마지막에 잘 풀어주는 책이다.

늦깍이 천재들의 비밀 책 표지.

 

조기 교육, 조기 전문화에 대한 강박

 타이거 우즈는 조기교육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 빠르게 재능을 찾아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하나의 분야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골프라는 세계에서 크게 성공하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떤 능력을 잘 찾아서 어렸을 때부터 잘 교육을 받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성공하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다.

 

전문화 vs. 다양성

 로저 페더러는 테니스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이다. 타이거 우즈와는 다르게 로저 페더러는 이것 저것 다양한 운동을 하며 자랐다. 또 늦은 나이에 테니스 선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운동의 경험은 테니스를 늦게 시작한 로저 페더러에게 큰 도움을 주며 그가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만들었다.

 많은 분야의 성공과 최고인 사람들을 연구한 논문들은 과연 타이거 우즈 방식과 로저 페더러의 방식 중 어떤 것이 맞는 방법인지 알려주고 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지만 우리의 생각(하나에 집중하여 빠르게 전문가가 되는 방법)과 다른, 이 생각의 기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방식인, 다양한 경험과 생각이 성공과 최고의 실력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친절한 세계 : 전문화 - 사악한 세계 : 다양성

 일부의 운동, 체스, 바둑 등등 정해진 규칙에서 최고가 되는 방법은 타이거 우즈의 방법이다. 같은 방식, 정해진 규칙, 불변하는 환경에서는 조기 교육과 전문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러한 세계를 친절한 세계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떨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다른 방식, 변하는 규칙, 변하는 환경이 기본이다. 이러한 세계는 위와 다르게 사악한 세계라고 부른다. 이러한 세계에서는 전문화에 매몰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실력을 멈추게 만든다. 전문화는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이에 의존하게 된다. 내가 가진 가장 강한 무기가 이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존의 가장 강한 무기는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변하는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꾸준히 성장하며 살아남은 실력자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기존의 가장 강한 무기인 이 전문화의 해결책에 의지하려는 본인의 경향과 본성을 회피한 사람들이었다. 쉽게 말하지면 그들의 실력은 동일한 낡은 패턴을 회피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진짜 필요한 능력은 전문화된 지식 능력이 가니라 새로운 개념들을 연관 지어서 다양한 맥락에서 두루 쓸 수 있는 개념 추론 능력이다.

 친절한 세계는 결국 AI가 사람을 이긴다. 제한된 조건에서 학습한 것을 반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AI가 사람보다 더 잘한다. 사악한 세계와 같은 세상에서는 어느 한 문제나 영역에서 얻은 개념, 지식 등을 전혀 다른 새 영역에 응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엄청난 기회가 있다.

 

사악한 세계에서 통하는 지식을 배우는 방법 : 느리게 학습됨을 인정하자.

 우리는 짧은 시간에 배우고 배운 것을 평가하여 성취했다고 인정받고 스스로 성취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들은 답이 정해진 지식이며 그러기에 평가하기 쉬운 지식들이다. 이런 지식들을 닫힌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은 열린 지식으로 부를 수 있으며 습득에 오래 걸리는 지식들이다. 이러한 지식들은 읽고, 이해하고, 개념적 단서들을 찾아서 연결하는 방법을 익히는 등의 방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방법을 한 번에 사용하게 되므로 오래 걸려 학습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다른 분야,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게 추상화된다. 가장 복잡한 기능은 가장 느리게 발달하기 마련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된다.

 1만 시간의 법칙 및 하나를 파고드는 것에 대한 신화인 '그릿'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사악한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고 위험한 자세를 만들기도 한다. 바로 하나에 매몰되어 기존에 가진 것을 절대 버리지 못하는 자세이다.

 보통 자신의 분야를 바꾸면 많이 힘들다. 하지만 변경하고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한다면 크게 성장한다. 수많은 다양성을 거쳐 역사에 남은 반 고흐도 그랬다. 변경해도 상관은 없지만 그만두지는 말자. 승자는 결코 그만두지 않으며, 그만두는 자는 결코 이기지 못한다.(변경은 필요하다!)

 우리는 오히려 그만둘 배짱이 없어서 일을 계속 붙들고 있고 결국 실패한다. 포기 하는 것도 전략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양한 것을 해보자. 하지만 할 때는 열심히 해야 한다.

 굽이진 여러 직업들을 옮겨가며 각 직업과 업을 성공적으로 보낸 헤셀바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헤셀바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저 옳다고 느껴지는 일을 했을 때, 그 일이 자신에게 뭔가 가르침으로써 매 순간에 대처할 수 있었을 뿐이며, 어쨌든 그런 경험들이 쌓여 자신을 훈련시킨 것'이라고. 책에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이들은 한 분야에서 쭉 있었던 것이 아닌 굽이굽이 변경된 직업을 가지며 살아왔다고 한다.

 직무 적합도를 높이고자 열망하는 모든 사람들처럼, 미켈란젤로도 이를 열망했다. 미켈란젤로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누구를 조각하고 있는지를 배웠다. 그는 먼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서 그것을 시험하고 바꾸고,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위해 쉽게 포기했다. 미켈란젤로는 실리콘밸리에 잘 어울렸을 것이다. 그는 거침없이 모험을 반복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볼 때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를 안다.

 전문화라는 지식은 양날의 칼이다. 우리가 뭔가 할 수 있게 해 주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못 보게 만들기도 한다.

 

사악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실전 편 : 유추적 사고, 외부에서 바라보기, 시든 기술을 다시 바라보기

 케플러는 수많은 천체물리학의 지식을 발견하고 정립했다. 케플러는 수많은 기록을 남겼고 이러한 기록들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까지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이 기록 속에서 케플러가 얼마남 많은 분야를 넘나들었는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케플러가 가진 강한 무기는 기존에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생각하는 것이었다.

 케플러는 자신이 선호하는 도구들이 환하게 비추고 있는 길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생각하고 문제에 접근을 자주 했다. 완전히 벗어나서 생각하지만 그 생각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야로 다시 가져왔다. 이를 유추적 사고라고 한다. 유추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결코 본 적이 없는 낯선 맥락에 있는 문제들을 추론할 수 있으며, 우리가 전혀 볼 수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캐글이라는 기업의 여러 문제들을 온라인에 올려 해결하는 플랫폼이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기업의 외부에서 전문가 혹은 비전문가의 능력을 통해 가진 문제를 해결 받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의 초전문가들이 풀지 못한 문제들을 풀어내는 사람들은 그 기업,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외부의 사람들이었다.

 닌텐도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발전해 온 회사가 아니었다. 닌텐도는 화투, 장난감, 게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사장되어 버린 시든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시든 기술이라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이 아닌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든 기술을 잘 활용하는 수평적 사고를 활용했다. 이 중심에 있던 요코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떤 전문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 모든 것을 모호하게 알고 있을 뿐이다. 기술만 만지작 거리지 말고 아이디어도 가지고 놀아라. 기술자가 되지 말고 생산자가 되어라.'

 

전문가의 함정 : 익숙한 도구에 빠지는 사람들

 나사에서 쏘아 올린 인류가 탑승한 우주선 중 하나인 챌린저호는 폭발했다. 나사에서는 이 우주선을 쏘기 전에 여러 확인을 진행하고 쏠지 말지를 결정했다. 의심되는 부분 하나가 있었다. 이에 대하여 단서와 직감은 있었지만 뒷받침할 자료가 부족했다. 이러한 부족한 자료를 따르는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는 나사의 환경에 익숙해진 나사의 사람들은 그 의견을 무시했다. 결국 이는 나중에 폭팔 후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친숙한 도구를 버리고 접근하였다면 챌린저호의 폭발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심정지 환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가장 높을 때는, 심장학회에 많은 초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비웠을 때이다. 상대적으로 초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심정지 환자를 치료할 때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아이러니가 있다.

 전문가들의 예측은 대부분 틀린다. 판단을 잘하는 팀을 만들어서 얼마나 판단을 잘하는지 실험을 했다. 전문가를 모집하지 않고 특정 분야를 깊이 공부하지 않았으면서,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하는 습관이 있는 좀 영리한 사람들을 모집하여 팀을 꾸렸다. 이후 여러 분야에 대하여 판단에 대한 테스트를 하였을 때, 전문가 집단을 압도하며 이겼다고 한다. 이 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적극적 열린 마음이었다.

 최고의 판단, 예측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검증 가능한 가설로 본다. 그들의 목표는 팀에서 자신의 개념을 반증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반대되는 생각을 떠올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반대되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본능을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전문가 다른 말로는 고슴도치 전문가들을 중요한 지식을 생산한다. 이 중요한 지식은 기반 지식이 되지만 사악한 세계에서 복잡성을 대할 때, 문제가 생긴다. 전문가는 이 기반 지식에 매몰되어 자신이 전문 분야를 잘 알고 있으며 이에 체계화된 단순한 결정론적인 인과 법칙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초예측자들 고슴도치 전문가의 반대인 여우들은 원인과 결과가 기본적으로 확률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모르는 것도 있고 행운도 있고, 역사는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히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여우는 그들이 사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기든 지든 그 환경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어렵다.(다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경험이 되기 때문)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란 자신의 믿음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다. 때로 학습이라는 것은 경험을 완전히 옆으로 치워 놓을 때 수반된다.

 

연쇄 혁신가의 조건들

 연쇄 혁신가들의 조건들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모호함의 높은 포용력
  2. 시스템적 사고
  3. 주변 분야로부터의 추가 기술 지식
  4. 기존에 있던 것의 전용
  5. 유추를 써서 발명 과정에서 유용한 입력을 얻는 데 능숙
  6. 동떨어진 단편적인 정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능력
  7. 다양한 출처에서 나온 정보들을 종합
  8. 아이디어들 사이를 훨훨 넘나드는 듯함
  9. 폭넓은 관심사
  10. 다른 기술자들보다 더 많이 더 폭넓게 읽고 관심의 폭이 넓은, 다수의 영역에 걸쳐서 의미 있게 배울 필요성
  11. 자기 분야 바깥의 기술 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필요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레인지(range)를 넓히는 것!

 느리게 배우기, 유추의 사고, 전문가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기, 다양한 경험 등 이를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하나 표현하자면, 자신의 범위, 레인지(range)를 넓히는 것이다.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악한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심코하는 순응과 무모한 일탈의 위험 사이에 균형이 잡는 것이 필요하다.

 올리버 스미시스는 '토요일 아침 실험'이라는 것을 수행했다. 이는 평일과 달리 엄격한 제약 없이 다양하게 자유롭게 실험을 진행하는 날을 말한다. 결국 이 토요일 아침 실험이 젤 전기영동 기술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창의적인 사상가들을 조사해 보면 그들은 어떤 것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더 나아가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매달리기를 한다.

 혁신의 생태계는 어떤 사람의 레인지와 비효율을 의도적으로 보전해야 한다. 각각의 전문가 집단이 폭넓은 개인의 공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한 직장이나 아예 분야 자체를 바꾼다고 할 때에도, 그 경험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아널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도구도 만능이 아니다. 모든 문을 여는 마스터키 같은 것은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