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Review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 2

13.d_dk 2022. 7. 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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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을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소개받는 느낌으로 전시 제목을 구성하였다. 또 전시 품목도 가족과 집에 관련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다른 사람 집을 방문할 때 받는 불편함을 편안함으로 바꾸어주기 위한 큐레이팅 방식이 아닌가 혼자서 생각해보았다.

 

석인상 (조선, 화강암, 국립중앙박물관)

 가장 처음 볼 수 있는 작품은 <석인상>이다. 보통 옛날 마을에 가면 입구에 장승이 있다.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석물이라고 한다. 집을 들어갈 때 마중 나와서 맞이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석인상. 큰 석인상의 표정이 온화롭다.

 

문 (권진규, 1967년, 테라코타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문이 나와서 수집가의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또 설명을 보고 다시 작품을 보니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문이 닫혀있는데, 이 문 안에 어떤 것이 나올 것을 상상하는 재미 또 어떤 것을 상상하며 이 작품을 만들었을지 궁금했다.

문. 문 부분의 균열에서 문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을 주는게 묘했다.

 

김씨연대기 2 (임옥상, 1991년, 종이부조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조상부터 지켜온 집을 바탕으로 유지되어 온 가족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게 인상 깊었다. 역시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땅과 집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ㅎㅎ......)

김씨연대기2. 땅에 옅게 그려진 노부부의 모습을 바탕으로 조상이 지켜주는 느낌을 준다.

 

봄의 여인 (박득순, 1948년,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박득순 작가님이 봄에 아내를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을 그리는 것은 어떤 사람이 가지는 원래의 느낌과 그리는 사람이 어떤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투영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보면 작가가 어떻게 아내를 생각하는지를 볼 수 있고, 이게 참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의 여인. 사진에서 그림이 조명에 윗부분이 반사되어 실제 볼때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다.

 

키스 (김경숙, 1956년, 인조석, 국립현대미술관)

 설명이 없는 상태에서 보아도, 사랑하는 느낌을 가진 사람이라면 키스하는 사람이 보일 것 같은 작품이다. 그냥 막연하게 보면 이 키스하는 두 사람이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이 간단한 윤곽의 조형에서 키스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키스. 간단한 윤곽으로 부드럽게 키스를 표현했다.

 

모자 (백영수, 1976년,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뒤에 있는 아이를 보고 있는 엄마와 아이를 표현했다. 특히 아이를 찾고 돌보는 느낌을 이 엄마의 눈으로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모자.

 

동자석

 무덤 옆에 죽은 사람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석상이라고 한다. 표정에서 지켜주는 느낌보다는 함께 있으며 돌보아주는, 외롭지 않게 해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런 동자석이 여러 개가 함께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동자석.

 

아기 업은 소녀 (박수근, 1962년, 패널에 유채, 박수근미술관)

 박수근 작가님의 특유의 질감있는 그림을 볼 수 있다. 마치 검은색 아스팔트에 색상을 발라 그림을 그린 질감이 정말 독특했다. 이런 질감에서 그림이 묻히지 않고 잘 보이는 것이 참 신기했다.

아이 업은 소녀
아이 업은 소녀 그림에서 질감을 살려보기 위해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현해탄 (이중섭, 1954년, 종이에 유채 연필 크레용, 이중섭미술관)

 고흐와 이중섭이 닮은 부분은 그림에 살아가면서 담긴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은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연이 담겨있다. 이 사연을 알고 그림을 자세히 보면 너무 반가워서 얼굴이 돌아가 있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해탄.

 

판잣집 화실 (이중섭, 1950년대, 종이에 펜 수채 크레용, 국립현대미술관)

 작품 속 구석구석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집과 주변을 보면 어려운 상황과 어두운 느낌을 주지만 집 내부만큼은 밝다.  집 내부 사이사이 이중섭이 그렸던 여러 그림을 간단하게 표현한 것 같은 그림들이 많이 보인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창작을 멈추지 않는 것을 이러한 그림 사이사이에서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판잣집 화실. 색상과 사이사이 그림에서 여러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백자 달항아리, 작품, 26-I-68

 연관이 있는, 없기도 한(?) 3가지 작품을 큐레이팅했다.

26-I-68, 작품, 백자 달항아리 (글자 순과 작품 순이 일치)

 

작품 (김환기, 1950년대, 하드보드에 유채, 광주시립미술관)

 김환기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추상적인(?) 작품이라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보름달과, 달항아리. 그리고 이 보름달의 달빛에 생긴 달항아리의 그림자. 그리고 달빛을 받지 못해 달항아리 뒷면에 어두워진 둥근 부분. 둥근 것과 둥근달들이 모여있는 게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작품.

 

26-I-68

 처음에 추상이라는 부분을 생각하고 보아도, 작품이 어려웠다. 눈과 얼음 그리고 나뭇잎들이라는 상상을 했지만, 설명된 바와는 조금 달라서 어려웠다. 이 작품을 보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색감 때문인지 계속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26-I-68

 

춤추는 가족 (이중섭, 1955년, 종이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림이 실제로 있어서 신기했다. 그림 속 아빠로 추정되는 사람이 아이를 보고 웃고 있는 게 아이에 대한 사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도 이에 화답하듯이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춤추는 가족.

 

작품 87-A1 (곽인식, 1987년, 캔버스, 종이에 수채, 국립현대미술관)

 종이에 그려준 물감의 색상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큐레이팅을 위해 조명을 설치하여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설명을 보니 흡습성이 좋은 화지에 물감을 번지도록 작업하였다고 한다. 빛이 퍼지며 다른 색상을 보이듯이, 물감이 화지에 퍼지며 보이는 색상이 마치 컴퓨터 화면에서 색상이 겹쳐지는 느낌을 주어 신기했다.

작품 87-A1.

 

수련이 있는 연못 (클로드 모네, 1917-1920년,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책에서 보던 작품 중 직접 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신기했던 작품이다. 수집가의 집을 벗어나 뒤에 있는 정원을 보여주는 느낌을 배치를 구성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그림 자체도 생각보다 크다. 가까이서 보는 것, 멀리서 보는 것, 측면에서 보는 것에 따라 다른 느낌의 수련 연못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사람들도 가장 많았다. 구석구석을 살펴 보며 어떤 부분을 그리려고 했을지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바닥 부분에 수련이 있는 연못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구성도 재미있었다.

수련이 있는 연못. 알 것 같지만 오묘하게 잘 알지 못하는 듯한 수련들과 연못이 재미있었다.
수련이 있는 연못의 배치와 구성(?)
가까이서 찍은 <수련이 있는 연못>의 일부.
가까이서 찍은 <수련이 있는 연못>의 일부.

 

작품을 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동자석, 백자 달항아리, 수련이 있는 연못 등의 일부 작품을 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레플리카를 만들어 이러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정말 좋은 방법이다!

촉각 체험.

 

Reference

 

특별전시 전시품 안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전시품 안내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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